'저 금메달도 받았어요!' 사람 생명 살리는 쥐에게 내려진 특별한 임무는?

'지뢰'를 아시나요? 지뢰는 무기의 한 종류인데요. 물론 폭발력도 크지만, 땅에 묻혀 있거나 위장되어 있어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랜 기간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죠. 이에 지뢰는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되며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립니다.

지뢰에 대한 피해가 특히 심각한 곳 중의 하나는 캄보디아입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전과 내전을 잇따라 거치며 곳곳에 지뢰와 불발탄이 뿌려졌는데요. 캄보디아 전역에는 약 1,000만 개의 지뢰와 불발탄이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9년 이후 캄보에아에서는 6만 4천여 명의 사람들이 지뢰로 인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은 호기심으로 지뢰를 만졌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RedFriday에서는 한 '영웅'을 소개할 텐데요. 이 영웅은 용기와 헌신으로 이토록 위험한 지뢰 제거 작업을 수행하고, 이로 인해 훈장까지 받았죠. 바로 히어로랫(HeroRat, 공식 직함) 마가와(Magawa)입니다. 마가와는 아프리카 주머니 쥐인데요.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벨기에 비정부기구 아포포(Apopo)에 의해 지뢰를 탐지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딸깍'하는 소리를 듣고, 목표 지점을 찾은 후, 그 지점의 땅을 앞발로 긁어내면 맛있는 간식을 보상으로 받는 훈련이었죠.

마가와는 몸무게 1.2kg에 길이는 70cm 정도로 설치류 중에서는 큰 편이지만 지뢰를 밟아도 터지지 않을 정도의 무게라고 하는데요. 이후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고 캄보디아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한 것이었죠. 마가와는 현재 7살인데요. 은퇴를 앞두고 있기에 하루에 30분씩만 지뢰 제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마가와의 업적은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마가와는 지금까지 지뢰 39개와 불발탄 28개를 찾아냈다고 하는데요. 테니스 코트 면적 정도의 지역을 20분 만에 탐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같은 면적을 사람이 작업한다면 하루에서 나흘 정도 걸리는 면적이죠.

은퇴를 앞둔 마가와는 얼마 전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마가와에게 금메달을 수여한 곳은 바로 영국 최대의 비영리 동물단체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s)입니다. PDSA는 1917년에 설립되었고, 1943년부터 동물을 위한 다양한 시상식을 만들었죠. 이 단체에서는 사람들의 삶에 기여한 동물들을 '영웅'으로 인정하는 것이 사회에서 동물의 지위를 더욱 높이고,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가와는 PDSA에서 금메달을 받은 최초의 쥐라고 하는데요. 이전에는 강아지, 말, 비둘기, 고양이 등이 상을 받았지만 쥐가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한 이 금메달은 영국의 저명한 보석세공회사 클리브앤코(Cleave & Co)에서 만든 것인데요. 이 회사는 영국의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의 약혼반지 등 영국 왕실의 보석을 세공하는 곳이기도 하죠. 

인간을 위해 헌신한 동물, 그리고 이 동물에게 예우를 갖추는 것. 정말 따뜻하고도 감사한 일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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