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색상' 발표하는 팬톤에서 내놓은 신상 컬러, 이름이 '생리'라고?

여성들이라면 인생의 절반을 함께하는 것 바로 '월경'입니다. 우리가 '생리'라고도 불리는 이 생리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는 것이지만 민망하고 감춰야 하는 것으로 분류되기도 하죠. 사람들은 '생리'나 '월경'이라는 단어 대신 '마법'이나 그날'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생리대를 구매하면 검정 봉투에 담아두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깨기 위해 팬톤(Pantone)에서 나섰습니다. 팬톤은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이자 색상 회사인데요. 매년 '올해의 색상'을 발표하며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의 색상이 공개된 이후에는 코스메틱, 패션계 등에서 관련 제품을 쏟아내는 등 많은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팬톤에서는 얼마 전 새로운 컬러를 하나 발표했습니다. 바로 붉은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색상에 '생리(월경, period)'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팬톤은 원래 고유 색상에 색상의 이름과 번호를 붙이는데요. 참고로 2020년의 색상은 '클래식 블루' 2019년의 색상은 '리빙 코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기시하는 단어인 '생리'를 색상의 이름으로 붙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사람들에게 생리에 대해 조금 더 공개적으로 말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 다넬라 쟈가르는 '수십억 명이 월경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경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 안 되는 것으로 취급되어 왔다'라고 말했죠. 이어서 '대중문화를 살펴보면 월경을 둘러싼 시대적 묘사들은 매우 부정확하고 동정심이 없는 것에서부터 농담과 조롱의 대상도 되어 왔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월경이 사적인 일로 간주되거나 부정적인 경험으로 간주되지 않고, 월경을 둘러싼 오명을 없애야 할 때'라며 컬러의 이름을 이렇게 붙인 것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팬톤 컬러 연구소의 로라 프레스만 부사장 또한 나섰습니다. 그는 이 색상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붉은 색조'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적극적이고 모험적인 붉은 색조는 생리를 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에 대해 자발적이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여성가족부가 청소년들에게 생리대와 탐폰 등 생리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에 '생리용품 지원'이라는 말 대신 '보건위생물품 지원'이라는 말을 쓴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는 마치 여성의 생리가 부끄럽고 숨겨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에 이런 식으로 돌려 말하는 단어가 사용되는 것이라며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광주 광산구의회에서는 한 의원이 '생리대'라는 용어가 거북하다며 '위생대'라고 쓰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어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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