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자 패션 선보인 명품 브랜드, 뒤에 숨겨진 뜻은?

패션계는 매우 치열합니다. 화제성과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 브랜드에서는 때때로 과감한 행보를 보여야 하죠. 얼마 전 파리 패션 위크에서도 언뜻 보기에는 다소 이상해 보이는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LVMH 계열의 명품 브랜드 겐조(KENZO)입니다.

얼마 전 겐조에서는 파리 패션 위크를 통해 2021년 SS 컬렉션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겐조에서는 '양봉 패션'을 콘셉트로 다양한 패션을 선보였는데요. 이 패션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델들은 베일이 달린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있네요.

이 아이디어는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Felipe Oliveira Baptista)가 낸 것입니다. 밥티스타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 기간 동안 브랜드의 역사를 모아둔 아카이브를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두 장의 사진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옛날 양봉업자의 이미지, 그리고 꽃무늬 겐조 베일을 착용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밥티스타는 이 둘의 이미지를 혼합해 새로운 패션을 기획한 것이었죠. 

밥티스타는 패션쇼 이전에 '양봉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협력을 보여주는 일 중의 하나였다'라면서 '벌들은 세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이를 시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컬렉션에 대해 언급했죠.

실제로 꿀벌은 인류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데요. 전 세계 농작물의 80%가 벌의 수분 활동으로 생산되고, 꿀벌에 의해 생산되는 전 세계 꿀, 과일, 채소 등의 생산 규모는 연간 400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만약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농산물이 3분의 1수준으로 급락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생태계와 벌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역할에 대한 미적인 접근이 이번 컬렉션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콘셉트와 뒤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가 돋보인 겐조의 컬렉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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