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90만 원짜리 더러운 작업복, 과연 유행이 될 수 있을까?

만약 옷을 사는데 90만 원 이상을 쓴다면 적어도 비싸 보이기는 해야 하겠죠. 그러나 92만 원짜리 옷이 심지어 작업장에서 방금 나온 것처럼 더럽고, 엉망이라면 그 제품을 사실 건가요? 이런 고민을 실제로 하게 만들 한 제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상류 사회의 스타일과 접목된 아메리칸 스타일을 선보인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보일러수트(boilersuit)라고 불리는 작업복인데요. 데님 소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흰색과 주황색 페인트가 흩뿌려져 있습니다. 마치 화실에서 작업을 한 듯한 모양이죠. 무릎은 진흙이 묻은 것 같은 색상입니다. 이 바지가 비싸다는 것을 암시하는 디테일은 하나가 있는데요. 바로 앞쪽에 있는 금색 지퍼입니다. 이 보일러 수트는 62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92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자신의 집에도 이런 디자인의 옷이 있다며 조롱하는 반응도 있었죠. 그러나 이 의상은 최근 패션 트렌드와 그리 동떨어져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 구찌에서는 마치 방금 벌초를 하고 온 것 같이 풀 얼룩이 잔뜩 묻은 청바지를 770달러, 우리 돈으로 약 90만 원에 출시했으며, 지난 2019년 꼬질꼬질한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87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만 원의 가격표를 붙인 적도 있었죠. 

지금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잇 아이템'으로 통하는 골든 구스 스니커즈가 출시되었을 때도 SNS 상에서는 논란이 지속되었습니다. 골든 구스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듀오가 만든 스니커즈인데요. 별무늬 스니커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일부러 낡고 헤진 흔적을 디자인 요소로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는 '가난을 상품화 했다'라는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했죠. 현재 골든 구스는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만큼 대중화되었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때가 잔뜩 묻은 고가 의상들은 과연 유행이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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