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이라> 시리즈를 아시나요? 고대 이집트 시대의 미라를 실수로 부활시켜 이에 맞서 싸우는 모험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죠. 실제로 미라는 고대 이집트에서 널리 행해진 의식 중의 하나인데요. 시체를 깨끗이 씻고, 약품으로 처리한 후 포목으로 단단히 싸맨 것을 뜻합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시체를 미라로 보존하면 죽음으로써 일단 떠났던 영혼이 다시 돌아와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신앙을 믿었기에 왕이나 귀족들 사이에서는 이 풍습이 성행했습니다.
* 사카라 : 수도 카이로 남쪽 약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 제3왕조 조세르왕의 분묘인 계단식 피라미드를 비롯해 10여 개의 피라미드 등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지하와 주변에는 많은 건조물이 있어 현재도 발굴 및 조사가 계속되고 있음.
현재 이집트 정부의 국내 총생산(GDP)에서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세계 200여개 국가의 관광산업 GDP 기여도 전체 평균인 10.4%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관광 산업이 타격을 입었고, 이에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이집트 관광에 대한 관심을 고조 시키기 위해 목관을 공개적으로 개봉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행사에는 외국의 고위 인사들, 언론계 인사들을 포함한 일반 청중들 앞에서 라이브로 열렸는데요. 관의 안쪽에는 2,500년 동안 봉인되어 있었던 미라가 가면을 쓴 채 들어 있었네요.
또한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2500년 전에 만들어진 미라를 공개함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이 관 안에 어떤 물질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관람객들을 무방비한 상태에 노출시킨 것에 대한 비판이었죠. 공개를 하고 싶다면 적어도 유리 칸막이 안에서 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이집트의 전반적인 유물 관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피라미드는 파손이 심하고 쓰레기가 쌓여 있는 등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사례를 들어 이집트 당국에서는 유물의 보존이 아닌 화제성과 돈에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입니다.
한편 이곳에서 발견된 것은 미라가 들어있는 목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다양한 조각품들을 발견하기도 했죠. 또한 미라로 만들어진 사자, 고양이, 코브라, 악어 등도 발견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이집트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까요? 새로운 미라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