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그림만 그리던 뱅크시, 돌연 소녀 벽화 남긴 이유는?

전 세계를 다니며 사회 비판적인 벽화를 그립니다. 그의 행동은 불법이죠. 그러나 일단 벽화가 그려졌다 하면 이 벽화는 아크릴로 덮일 만큼 소중하게 다뤄집니다. 주택의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죠. 이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Banksy)입니다.

뱅크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사회 전반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벽화를 남기는데요. 최근에는 코로나와 관련된 벽화, 그리고 그림을 공개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낮에 지하철에 나타나서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죠. 자신의 집 욕실에 자가 격리를 나타내는 그림도 그려 공개했죠.

얼마 전 뱅크시는 또 하나의 벽화를 그렸습니다. 바로 영국 노팅엄 렌톤에 있는 로스시 애비뉴의 코너에 있는 한 미용실의 담벼락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와 관련된 벽화는 아니었습니다. 뱅크시가 이전에 즐겨 그렸던 그림인 '소녀' 이미지였습니다. 벽화 속 소녀는 훌라후프를 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소녀의 훌라후프는 자전거 바퀴입니다. 벽화의 앞 가로등에는 뒷바퀴가 없는 자전거가 매달려 있네요.

본머스 예술 대학의 뱅크시 전문가 폴 가우그씨에 따르면 최근 네 다섯 개의 작품은 코로나에 연관된 것이거나, 시사 문제에 관련된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조금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소녀는 자전거 바퀴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바퀴를 훌라후프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소녀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삶을 즐기자는 메시지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다른 뱅크시의 벽화가 그러하듯이 이 벽화 또한 훼손되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이 작품이 뱅크시의 것인 것을 알고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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