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송송 뚫렸다?' 6년 만에 가격 4배 오른 루이비통 가방 디자인

가방의 본질은 '수납'입니다. 그러나 하이패션의 세계에서는 이 마저 깨지고 있죠. 얼마 전 1,34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명품 가방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무늬가 있는 토트백이었습니다.

사실 루이비통의 가방이 비싸기는 하지만 토트백이 천만 원을 넘어가는 경우는 없는데요. 이 가방은 다소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 이런 가격표가 매겨진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바로 가방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가방은 지난 2014년 공개된 것입니다. 2014년은 루이비통이 160주년을 맞은 해였는데요. 16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유명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6명을 초청해 루이비통의 시그니처 모노그램을 재해석 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가방 또한 그중의 하나였죠.

이 가방을 디자인한 사람은 꼼 데 가르송의 창시자이자 디자이너인 카와쿠보 레이입니다. 레이는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요. 토트백의 양쪽에 의도적으로 3개의 구멍을 냈습니다. 

2014년 이 가방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2,79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17만원 정도였는데요. 6년이 지난 지금 이 가방은 가격이 네 배나 올라 11,757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38만 원이 되었습니다. 이 가방의 이너백을 포함한 제품도 있는데요. 이는 12,209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9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달고 있네요.

현재 패션계는 '디스트레스드 룩(distressed look)'이 대세인데요. 이는 일부러 헤지거나 낡은 느낌을 주는 패션입니다. 구찌에서는 풀 얼룩이 묻은 청바지를 출시했고, 골든 구스에서는 꼬질꼬질한 외관의 스니커즈를 출시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죠. 

그리고 이런 트렌드를 6년 전 파악해 만든 제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트렌드가 반영된 디자인이기에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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