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만 원짜리 명품 원피스 입은 차기 미국 영부인 패션의 비밀

드디어 치열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이 46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죠. 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후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승리 연설을 가졌습니다. 조 바이든의 대통령 승리 연설이 끝난 후 조 바이든의 아내이자 차기 미국 영부인인 질 바이든은 남편 조 바이든과 함께 무대에 섰는데요. 당선 후 이들의 첫 공식 행보여서 일까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되었습니다.

주목을 받은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질 바이든의 '패션'이었습니다. 질 바이든은 다크 네이비블루 색상의 꽃무늬, 그리고 같은 색상의 마스크와 빨간색 힐을 착용한 채 대중들 앞에 섰는데요. 단순히 단정하고 예쁜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패션으로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이 드레스는 심플하고 모던하며 비대칭적인 헴라인과 꽃무늬 자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바로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의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5,690달러, 우리 돈으로 약 650만 원 상당의 가격에 팔리고 있었지만 질 바이든이 이 제품을 입은 이후 드레스가 큰 인기를 끌며 곧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질 바이든이 오스카 드 라 렌타라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역대 영부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디자이너였는데요. 1962년 인도를 방문했던 재클린 케네디의 사랑스러운 복숭아 빛깔의 드레스를 제작하는 것에서 시작해 미셸 오바마, 로라 부시, 힐러리 클린턴, 낸시 레이건 등 역대 영부인들을 위해 옷을 디자인했고, 국빈 만찬에서 취임 무도회에 이르기까지 참여해 '영부인들의 디자이너'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비평가들에 따르면 이는 현재 트럼프가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영부인들의 디자이너'의 제품을 입으며 '영부인'이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한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오스카 드 라 렌타는 도미니카공화국 이민자 출신의 디자이너인데요. 2014년 오스카 드 라 렌타가 사망한 이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디자이너 페르난도 가르시아와 한국계 캐나다인 디자이너 로라 김이 맡고 있습니다. 즉 이민자 출신의 디자이너에 의해 탄생했고, 미국 이민자의 손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는 미국의 브랜드라는 뜻이죠.  질 바이든은 이 브랜드를 착용하며 현재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태도와는 다른 이민자에 대한 태도를 시사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질 바이든의 패션 정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민주당 전국위원회 지지 연설에서는 동성애자 디자이너 브랜든 맥스웰의 제품을 입었는데요. 이를 통해 성소수자들을 지지한다는 정치적 소신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선거 유세 중에는 'VOTE(투표합시다)'라는 문구가 있는 부츠를 신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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