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뉴욕 한복판에 뚝 떨어진 올빼미의 사연

날씨가 추워지며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이벤트가 있는데요. 바로 크리스마스입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크리스마스 맞이에 한창입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트리인 미국 뉴욕의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도 예외는 아니죠.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 위해서 매년 미국 전역에서 최상급 나무를 공수해오는데요. 올해도 미국 뉴욕주 중부에 있는 도시 오니온타에서 노르웨이 가문비 나무가 록펠러 센터 앞에 세워지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그러나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가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가 일그러지고, 대칭이 맞지 않으며 풍성하지도 않은 트리의 자태가 이상했던 것이죠. 네티즌들은 1년 내내 코로나로 고통 받은 상황에 빗대 이 록펠러 나무가 '2020년을 정확히 보여준다'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나무에 대한 놀라운 에피소드가 알려지며 상황은 반전되었습니다. 이 크리스마스트리 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나무의 포장을 풀 때 나무에서 작은 올빼미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요. 올빼미를 발견한 인부의 아내는 이 소식을 듣고 레이븐스비어드 야생동물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이에 이들은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이 올빼미는 나무속에 갇힌 채 273km를 여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일 동안 물도 음식도 먹지 못한 채 깜깜한 나무 안에 갇혀 있었죠. 이 새를 구조한 사람들은 이 올빼기의 크기를 보고 새끼 올빼미가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센터의 설립자 앨런 캘리쉬는 올빼미들이 봄에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 시기에는 이 정도 크기의 올빼미는 없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의 예상은 맞았는데요. 이 올빼미는 미국 북동부에서 가장 작은 애기금눈올빼미였다고 합니다.

센터에서는 올빼미를 데려가 수분을 공급했고, 쥐를 먹이로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록펠러'라는 이름을 붙여줬죠. 다행히 록펠러는 건강을 되찾아 곧 야생으로 풀려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올빼미가 가족을 찾기 위해 이 나무가 있었던 오니온타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사실 애기금눈올빼미는 철새로 일 년 내내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이에 오니온타도 록펠러의 집은 아니죠. 그리고 이 올빼미는 매년 새로운 짝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이에 록펠러도 새로운 연인을 찾을 것이라며 가까운 곳에 방생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안에서 살아남은 작은 올빼미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연말을 앞두고 따뜻한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매년 성대한 점등식을 가졌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없이 TV 중계로 점등식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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