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지원 동물(Emotional Support Animal, ESA)라는 제도를 들어보셨나요? 시각이나 청각 등에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을 돕는 안내견(혹은 서비스 동물)과는 별도로 우울증, 사회 불안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서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정서적 지원 동물의 기내 탑승은 꽤 오랫동안 논란이 있었습니다. 정서적 지원 동물들은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정서적 지원 동물의 자격으로 탑승한 반려견이 승무원을 물었고, 승무원은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다섯 바늘을 꿰맨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탑승객들은 원숭이, 캥거루, 심지어 공작새까지 정서 안정을 이유로 기내에 동반하며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서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반려동물이 비행기의 화물칸에 탑승하는 것이 불쌍하다는 이유로 ESA 서류를 꾸며 ESA로 등록시킨 후 기내에 탑승하는 것이었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를 악용한 것을 하나의 꿀팁처럼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버젓이 적어놓은 네티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정서적 지원 동물이 탑승하는 것은 무료이기에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인식되기도 한 것이었죠.
이에 항공사와 승무원 측에서는 ESA 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를 꾸준해 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미국 연방교통부에서는 ESA 제도를 면밀히 검토하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개를 제외한 토끼, 고양이, 새, 돼지 등은 더 이상 기내에 함께 동반 탑승할 수 없습니다. 바로 정서적 지원 동물의 정의를 개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훈련이 되지 않은 개 또한 탑승을 금지 시켰습니다. 즉 더 이상 정서적 지원 동물은 기내에 탑승할 수 없고, 서비스 동물 중에서도 개만 기내에 탑승할 수 있다는 뜻이죠. 한편 정신질환 도우미견은 서비스 동물로 간주해 기내 탑승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를 위해 항공사에서는 서비스견의 건강, 행동, 그리고 훈련을 증명하는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들려오자 정서적 지원 동물 제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환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제도라는 것이죠. 그러나 항공 업계에서는 ESA 제도의 재정비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정서적 지원 동물'의 기내 탑승 논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