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아니야!' 플라스틱 컵이 집인 줄 알고 들어간 문어의 결말

매년 800만개 이상의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로 버려집니다.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는 미관상에도 좋지 않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해양 생물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매년 1억 마리의 해양동물이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보여주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 영상은 다이버로 활동하고 있는 폴 시거슨이 촬영한 것입니다. 

영상 속는 플라스틱 컵이 하나 보이는데요. 이 컵 안에는 코코넛문어가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코코넛 문어는 코코넛 껍질이나 조개껍질 안으로 몸을 숨기며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문어인데요. 평소 자신이 숨을 공간을 직접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영상 속 코코넛 문어는 플라스틱 컵을 자신의 방어 도구로 생각하고 그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죠.

폴 시거슨이 문어를 발견한 것은 수심 20미터 지점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어를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바로 코코넛 껍질이나 조개껍질과는 달리 이 플라스틱 컵은 포식자들에게서 이 문어를 보호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연스러운 자연 생태계에서 문어가 잡아먹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컵 안의 문어를 잡아먹으려는 포식자는 이 컵까지 삼킬 수 있고, 이 컵을 삼킨다면 포식자 또한 위험에 처해질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폴 시거슨은 이 작은 문어를 설득해 스스로 컵을 빠져나오도록 했습니다. 폴 시거슨은 조개껍데기를 플라스틱 컵 옆에 두어 문어가 이사를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의 바람대로 문어가 컵에서 잘 나오지는 않았죠. 컵이 매우 아늑하게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이에 그는 계속해서 조개 껍데기를 교체했고, 결국 문어는 플라스틱 컵을 빠져나와 새롭고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이 영상은 3분 밖에 되지 않지만, 문어 구조 임무에 그가 지닌 모든 산소를 써버렸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자신이 단 한 마리의 해양 생물이라도 살린 것이 다행이라고 합니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 같은데요. 이는 인류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니 만큼 플라스틱 줄이기에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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