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패션계의 화두 중의 하나는 '지속 가능한 패션'입니다. 만들 때, 사용할 때, 그리고 폐기할 때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것을 의미하죠. 그리고 얼마 전 지속 가능한 패션의 미래를 보여준 한 고등학생의 의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12학년, 우리 학제로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호주의 여학생 제시카 콜린스(Jessica Collins)입니다. 제시카 콜린스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소재를 이용해 드레스를 만들었는데요. 과연 어떤 드레스일까요?
사실 제시카 콜린스의 부모님은 파노스퀸즐랜드에서 망고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망고를 누구보다 많이 보고 먹고 자랐죠. 매년 망고 농장에서는 너무 많이 익은 망고를 땅속에 묻어버린다고 하는데요. 항상 이 망고가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디자인과 기술' 수업에서 망고를 활용해 드레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납작해진 씨앗은 드레스에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씨앗 껍질이 완전히 말랐을 때 이는 아름다운 진주 색상이 되었고, 이에 제시카는 이를 그대로 드레스에 활용하도록 했죠. 그녀는 이 씨앗을 드레스의 치마 부분에 꿰맸습니다. 이 또한 쉬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몇 번이나 바늘이 부러졌다고 하네요. 그러나 결국 70개의 망고에서 1400개의 씨 껍데기를 이용해 화려한 드레스를 만들었죠.
제시카 콜린스는 하루에 3시간씩 작업하며 총 4개월 동안 이 드레스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지만 작품에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또한 학교에는 80페이지 분량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성적은 공개하지 않아도 알 것 같네요.
제시카 콜린스는 먼 훗날 망고 씨앗이 면섬유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는데요. 망고 산업에는 너무 많은 폐기물이 있기에 씨앗이 웨어러블 섬유로 만들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또한 지속 가능성과 패션을 혼합한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멋지다면서 이런 일이 꼭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제시카 콜린스는 이미 간호학과에 입학 통지서를 받아 둔 상태입니다. 그러나 패션계로 가는 것도 그의 인생에서 선택지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