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들의 사기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화를 통해 신용카드 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 금융 사기, 보이스 피싱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죠.
그중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바로 85세의 미망인이 당한 보이스 피싱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이 여성의 남편은 중국 본토에서 가구 사업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기꾼들은 이 여성에게 남편과 함께 돈 세탁을 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고, 이 여성은 자신의 결백함을 밝히기 위해 온라인 뱅킹 정보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4월에서 6월까지 사기꾼들은 그녀의 계좌에서 돈을 야금야금 인출했습니다. 그리고 6월 은행에서는 여성에게 잔고가 0이 되었다고 알렸는데요. 이 여성은 그제야 자신이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해 금액은 엄청났는데요. 바로 2천만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28억 상당이었습니다.
몇 주 후 특수 요원은 이 소년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했는데요. 소년은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했고, 이후 소년은 자신이 범죄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수 요원'이라고 했던 여성은 알고 보니 18세 여성이었고, 이미 다른 4건의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충격적인 것인 이 여성 또한 전화 사기 피해자였다고 합니다. 이 소년의 어머니는 3만 홍콩달러를 회수했고, 이 사건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하네요.
고령의 노인, 10대 아이 뿐만이 아니라 20대 은행 전문직 종사자 4명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들은 중국 본토에 살다 학업을 마친 후 홍콩으로 넘어왔는데요. 이들은 가족이 중국 본토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연락을 받은 후 1,500만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억 상당의 돈을 사기꾼들에게 송금했습니다. 이들은 국내 언론 보도 보다는 국제 금융 뉴스를 읽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전화 사기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하네요.
한편 작년 한 해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사기 금액은 8,200만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5억 원이었다고 하는데요. 올해 사기 금액은 1월에서 9월 사이에만 4억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62억 원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