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얼굴인식을?' 중국 공중 화장실에 대놓고 달려있는 카메라의 용도는?

최근 몇 년 간 중국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은 물론 관공서, 대학, 은행 등에서 안면 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에서도 범죄 용의자를 잡거나 사람들을 통제하는데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죠.

심지어는 안면 인식 기계가 화장실에까지 설치되었습니다. 바로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휴지를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기계에 얼굴을 인식하면 일정량의 휴지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동일인이 얼굴을 한 번 더 인식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얼굴을 인식하라는 말이 나오며 휴지를 주지 않는 '안면 인식 휴지 디스펜서'입니다.

이 기계는 지난 2017년 베이징의 천단공원에 처음 설치되었습니다. 기계에 설치된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하면 60cm의 휴지를 줬다고 하는데요. 휴지의 양이 너무 적어 시민들이 반발하자 휴지의 길이를 120cm로 늘렸다고 하네요. 이후 이 기계는 중국 전역에 설치되었는데요. 각 지자체, 그리고 시설물 관리소에서는 휴지 도둑을 방지하고 휴지를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안면 인식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안면 인식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이죠. 이에 많은 사람들이 휴지를 뽑는 것까지 안면 인식을 해야 하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이에 광둥성 둥관시의 한 공중화장실에서는 안면 인식 휴지 디스펜서가 사라졌습니다.

얼마 전 웨이보에서는 안면 인식 휴지 디스펜서에 관한 내용이 1억 회 이상 검색되었는데요. 사람들은 '차라리 휴지를 주지 말던지, 휴지를 판매하지 왜 안면 인식까지 해서 휴지를 나눠주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얼굴 인식까지 했는데 주는 휴지의 양이 너무 적다'거나 '화장실 급한 사람들은 화장실 들어가기도 전에 바지에 오줌을 쌀 수도 있다'라며 이 시스템을 비판하고 있네요. 그러나 둥관시 시설관리부서에서는 하루에 휴지가 15개 이상 도난당한다며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첸잔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700여 개 도시에서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며 특히 베이징, 광저우, 선전 등의 대도시에서는 공중 화장실에서 스마트 기술을 구체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휴지를 쓰는 데 안면 인식 기술을 도입한 나라는 아마 중국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화장실에 설치한 안면 인식 기술,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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