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8초 이탈자에게 390만 원 벌금!' 확진자 0명 나라의 위엄

지난겨울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다시 겨울이 찾아온 지금까지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확진자 숫자가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시킬 만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죠. 그러나 이런 전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242일째 지역 감염 확진자가 0명인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대만입니다. 

대만은 지난 4월 12일 이후 해외 유입을 제외하면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하는데요. 해외 입국자들을 강력하게 격리하고, 이를 어길 경우 무거운 처벌을 내리는 것도 지역 확진 감염자 0명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대만 방역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하나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8초 간 자가 격리를 했다는 이유로 무거운 벌금을 부과 받은 일이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필리핀에서 대만에 도착한 필리핀 이주 노동자는 대만 당국의 검역 규정에 따라 14일 동안 가오슝에서 자가 격리에 돌입했습니다. 이 남성이 자가 격리를 한 곳은 한 호텔이었습니다. 자가 격리를 잘 하고 있던 그는 11월 19일 같은 층에 격리된 친구의 방문 앞에 무언가를 두고 가기 위해 약 8초간 호텔 객실을 나와서 호텔 복도를 돌아다녔죠.

문제는 대만에서는 자가 격리 중 단기간이라도 방을 나가는 것이 불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남성의 행동은 호텔 감시 카메라에 잡혔고, 호텔 관계자는 이를 당국에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이 남성이 8초간의 이탈로 받은 벌금은 바로 10만 대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90만 원 상당이었죠.

비슷한 사건이 11월 28일에 또 일어났습니다.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또 다른 이주노동자가 컵라면에 넣을 뜨거운 물을 얻기 위해 호텔방에서 나온 것이 발각되어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고 하네요.

이런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자 가오슝 당국에서는 호텔 매니저들에게 검역 중인 투숙객들을 면밀히 감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12월 6일 기준 대만 중앙 전염병 지휘소(CECC)에서는 총 22건의 코로나19 유입 사례를 발표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 20건, 필리핀에서 2건이 보고되었습니다. 이에 대만 정부에서는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입국 제한을 두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대만은 지난 2003년 사스 사건 때 뼈아픈 교훈을 얻고 전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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