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트'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앤디 워홀(Andy Warhol)입니다. 앤디 워홀은 캠벨 수프통 등 일상적인 물건을 캔버스로 옮겨 놓은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수프통만큼 유명한 것은 아마 유명인들의 초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마이클 잭슨, 비틀스, 존 웨인, 믹 재거,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유명 스타들의 얼굴을 초상화로 제작했습니다. 그의 초상화 중 조금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중국의 초대 국가 주석 마오쩌둥의 초상화입니다.
이 작품 속 마오쩌둥의 모습은 '마오 주석 어록'이라는 책에서 따온 것인데요. 이 책은 '홍바오슈'라고도 불리며 마오쩌둥의 명언과 경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50억 권에서 65억 권 정도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오쩌둥 초상화는 다시 한번 미국 정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한 공화당 상원 의원이 앤디 워홀의 마오쩌둥 초상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술품 수집가로서 이 그림을 소유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이 이 정치인과 중국 간의 비밀스러운 커넥션을 증명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조지아주의 상원 의원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입니다.
켈리 뢰플러가 마오 주석의 초상화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은 같은 공화당원 더그 콜린스(Doug Collins)인데요. 그는 지난 10월부터 이런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거는 켈리 뢰플러의 집에서 찍은 셀카였습니다. 더그 콜린스는 이 사진이 지난 2018년 켈리 뢰플러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집은 켈리 뢰플러의 560만 달러 저택이며 켈리 뢰플러가 앤디 워홀의 마오 초상화를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이었죠.
이 주장에 대해 켈리 뢰플러는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켈리 뢰플러는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어떠한 구설에도 휘말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죠. 그리고 이 사진은 포토샵이 되었다며 결코 마오 초상화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소지하면 안 되는 것처럼 극구 부인하고 있는 모습이 더욱 놀랍네요.
중국에서도, 미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마오의 초상화 작품이 아이러니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앤디 워홀이 살아 있었다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