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더럽다고 싫어해도 중국에서는 무려 21억 원 팔린다는 비둘기

'비둘기'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유해조류로서 더럽다는 이미지를 가장 많이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비둘기는 지난 몇 십년 간 개체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났으며 심지어 사람에게 유해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잇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둘기 배설물과 분비물에 접촉하면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비둘기 깃털에 붙어있다 날개짓을 할 때 떨어지는 진드기 등의 체외기생충이 사람에게 옮겨질 수도 있어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죠.

그러나 중국에서 비둘기의 이미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바로 중국에서는 비둘기가 '부의 상징'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어떤 이유로 비둘기가 이런 귀한 대접을 받게 된 것일까요? 바로 비둘기 경주 때문입니다. 

비둘기 경주는 원래 서유럽에서 노동자 계급 남성들이 즐겼던 스포츠였는데요. 이 비둘기 경주가 중국으로 전파되었고, 중국에서는 상류층 문화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중국이 경제 성장을 이룩하며 부유층이 많아졌고, 경주용 비둘기의 몸값도 따라 올라간 것이었죠. 비둘기 경주는 비둘기의 회기 본능을 이용한 것인데요. 정해진 목적지에 어떤 비둘기가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도달하는지 보는 것입니다. 경주 거리는 보통 150km를 넘고, 심지어는 400km가 넘는 거리를 비행할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비둘기 경주의 원조 격인 벨기에에는 2만 명 정도의 비둘기 애호가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 비둘기 협회에는 현재 40만 명의 비둘기 애호가가 있을 정도로 원조 국가를 넘어서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벨기에에 있는 한 비둘기 센터에서는 벨기에산 경주용 비둘기 한 마리가 16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1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는데요. 이 비둘기는 중국인 애호가 두 사람이 2주간 경쟁한 결과 세계 최고가를 달성했습니다.

중국에는 1년에도 만 개가 넘는 비둘기 경주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상금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둘기를 구입하고 관리하는 비용에 비하면 상금이 그리 많지는 않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비둘기 협회는 부유한 사교 클럽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상류층의 떠오르는 취미 활동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럽다고 싫어하는 이 새가 중국에서 부의 상징이라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데요. 비둘기 애호가들은 비둘기가 아무리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며 비둘기의 인내심을 높이 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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