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명품 스키장에 지어진 조개껍질 건축물의 정체

새하얗게 눈이 덮인 언덕은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 되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 공간에 큰 건물을 지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름다운 풍경을 압도하는 화려한 건물을 지으실 건가요? 얼마 전 이런 고민을 하고 건물까지 지은 한 건축회사의 건물이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MAD아키텍츠가 지은 '야불리 기업가 의회 센터'입니다.

이 건물을 지어달라고 의뢰한 곳은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조직 중 하나인 '야불리 중국 기업가 포럼'(야불리 CEF)입니다. 지난 19년 동안 CEF의 회원들은 매년 겨울 야불리에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해왔으며 야불리는 '중국의 다보스'라고 불리는 곳이죠. 작년까지는 야불리 클럽메드에서 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MAD아키텍츠가 지은 이 건물에서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600명이 넘는 기업가들이 모였다고 하네요.

이 건물이 지어진 야불리는 중국 국가대표 스키팀이 훈련을 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는 최고의 스키장과 시설을 갖춘 곳인데요. 이에 MAD아키텍츠에서는 스키장의 전경과 건물이 조화롭도록 건물을 설계했습니다. 마치 설산에 쳐져 있는 텐트 같기도, 조개껍질 같기도, 혹은 건물 자체가 눈 덮인 언덕 같기도 한데요.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며 자연과 함께하는 건축 디자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 건물 천장은 거대한 유리로 되어있는데요. 이에 이 유리를 통해 낮에는 자연광을 듬뿍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밤에는 건물 안의 빛이 차가운 산속으로 뿜어지고 있는데요. 마치 기업가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아이디어, 생각,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캠프 파이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건물의 외부는 흰색으로 되어 있지만 건물의 내부는 매우 안락한 느낌입니다. 바로 나무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죠. 낮에는 나무 벽과 자연광의 혼합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야외에는 공공 광장과 유리 산책로가 있는데요. 사람들은 건축과 자연의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대규모 컨퍼런스가 열리는 것 이외에도 기업 교육 및 기타 이벤트를 열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대중들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을 최대로 활용한 디자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코로나가 끝난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건축 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