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는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납니다. 땅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거의 다 일어날 수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승객 간의 싸움, 도난 사고, 주취자도 볼 수 있죠. 그러나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이런 사건들은 비행의 안전을 위협하기에 더욱 엄격하게 처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FBI에서는 2019년부터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집계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언론사 스타텔레그램(Star-Telegram)에서 FBI에 데이터를 요청했으나 FBI 측에서는 '이 통계를 제공하는 것은 FBI의 의무가 아니다'라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스타 텔레그램 측에서는 FBI가 조직 범죄, 테러리즘 등에 무게를 두기에 기내 성폭력 사건을 우선시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기내 성범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매년 세계 곳곳에서 성과 관련된 범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내 성범죄에 대한 종합적인 통계는 없지만 지난 2017년년 2000명의 승무원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셔는 승무원 명 중의 한 명이 승객 대 승객 성범죄 신고를 받아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한 사건도 몇 개 있는데요. 2018년 아메리칸 항공을 탄 여성 오브리 레인(Aubrey Land)은 옆에 앉아있던 술 취한 남성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밝히며 소송을 걸었으며, 올해는 미국 육군 전역자인 리나 램지가 기내에서 성희롱을 당했고, 항공사에서는 이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2019년 11월에는 옆좌석 여성의 팔을 잡고 신체의 일부분을 손으로 접촉하며 성희롱 한 한 남성 때문에 긴급 착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많은 여성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내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비행을 하기 위해 여성 전용 좌석이나 여성 전용 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17년 인도 항공에서는 각 비행기마다 여성 승객을 위한 좌석 6개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세 개의 좌석이 붙어있는 곳은 오직 여성에게만 할당된다고 하네요. 이는 항공사 중 최초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내 성범죄뿐만이 아니라 '맨스프레딩(manspreading)'도 이런 주장에 목소리를 싣고 있습니다. 맨스프레딩이란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옆자리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을 뜻하는데요. 대부분 남성들이 이런 행위를 하기에 여성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주장이죠.
칼럼니스트 케이트 화이트헤드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비행을 정말 많이 해보았지만 옆 좌석에 남성 승객이 타는 경우 10번 중 9번은 맨스프레딩을 경험했다고 하는데요. 다리를 벌릴 뿐만이 아니라 팔걸이도 차지하는 경우가 있어 불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 남성과 접촉을 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좌석을 2인치 정도 잃어야 한다고 밝히며 항공사에 여성 전용 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많은 여성들의 바람대로 기내에 여성 전용 좌석이 만들어질까요? 항공 업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