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기 전 몰래 OO 던졌다가 2천만 원 배상했다는 중국인 여행객

누구나 비행기를 타며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 일 없이 이륙하고 착륙했으면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바람이 너무 간절했던 것일까요? 황당한 미신으로 비행을 오히려 위험에 빠트리게 하는 행위가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동전 던지기'입니다. 사실 동전을 던지는 행위는 중국의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불상 주변, 우물 안, 연못 안, 박물관, 동물 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죠. 이들은 복을 받기 위해 동전을 던지는데요. 동전을 던지는 장소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유적지나 동물원에서는 '동전을 던지지 말라'라는 표지판을 세우기도 하죠.

유적지에 동전을 던지는 것과 항공기 내부에 동전을 던지는 것은 사안 자체가 다른 것입니다. 사람들은 비행기의 엔진에 동전을 던지곤 하는데요. 이는 엔진 고장 및 폭발을 일으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이런 사건이 많이 벌어지고 있어 여행객들은 경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중국의 28세 청년 루모씨는 운남성 안칭에서 쿤밍으로 가는 럭키 에어에 탑승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던 중 1위안(160원 가량)짜리 동전 두 개를 비행기 날개 위로 던졌죠. 설상가상 이 동전은 비행기 날개 밑 제트엔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를 목격한 한 승객은 항공사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비행기는 안전 문제로 운항이 취소되었습니다. 160여 명의 승객들은 다음 날 비행기를 타야만 했죠. 항공사 측에서는 승객들의 숙소비까지 배상해야만 했고, 손해액은 우리 돈으로 2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루모씨는 결국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열흘 간 구금되었죠.

럭키에어 측에서는 루모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루모씨는 나름대로 항변에 나섰는데요. 항공사가 탑승 전 승객들에게 '비행기에 동전을 던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비행기를 처음 타는 것이었기에 몰랐으며, 항공사의 손실을 갚을 만한 경제적 여유도 없다고 주장했죠. 결국 판결이 나왔는데요. 바로 루모씨가 항공사에게 2천만 원 상당을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법원이 온라인에 관련 내용을 올리며 판결문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에 대한 두 번째 판결이라고 하는데요. 2017년에 나온 최초의 판결은 동전을 던진 승객이 선전항공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뒤 항공사에 830만 원 상당을 배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유사한 사건으로 인해 하이난 섬의 싼야 국제공항에서는 승객들에게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지 말라'는 경고문이 송출되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의대생 왕모씨가 동전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 의대생은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난창에서 출발해 스촨성 시창의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는데요. 여객기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여객기와 탑승교 사이에 동전을 던진 것이죠. 이 행동은 아무도 보지 못해 그냥 넘어갔으나 이후 공항 관계자가 활주로에서 3개의 동전을 발견하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범인으로 왕씨가 지목되었습니다. 이후 왕씨는 자신이 동전을 던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어린 조카가 비행 중 설사로 고생해 고향의 풍습에 따라 건강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비행이 모두 끝난 상태에서 이런 행위를 했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우리 돈으로 약 3만 3천 원 가량의 벌금만 내게 되었죠.

미신으로 인해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의 안전이 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관련 교육이나 안전에 관한 공지를 더욱 엄격하게 하고, 관련 사건은 강력히 처벌하는 등 안전에 위해가 되는 행동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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