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평소 구입하고 싶던 물건을 세금이 면제된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면세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곤 합니다. 법무부의 출국심사를 마치면 드디어 다양한 면세품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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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공항 면세점은 1947년 아일랜드의 섀넌 공항에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는 북미에서 유럽으로 오는 항공기에 급유를 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위치한 섀넌 공항에 착륙했는데요. 승객들은 환승을 위해 아일랜드에 입국하지 않은 채 대기실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를 본 공항 식음료 책임자였던 브랜든 오리건은 자국에서는 출국을 완료했고, 다른 나라에 입국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약 물건을 구입할 경우 세금을 어디에 내야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아이디어로 인해 면세점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듀티프리(Duty Free) 면세점은 보세 판매장으로 과세가 보류됐다는 뜻인데요. 일반적으로 공항의 출국장 면세점이나 시내 면세점이 여기에 속합니다. 듀티프리(Duty Free) 면세점은 출국할 때만 이용할 수 있는데, 외국인들은 구입한 물건을 외국으로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세금을 부과했다가 다시 환급해주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기 위해 세금을 잠시 보류한 것입니다. 내국인 역시 해외로 나가서 소비할 물건이라는 전제 하에 면세품 구입을 허용하고 일정액 세금을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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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시 면세품의 구입 한도는 내국인의 경우 3,000 달러이지만 국내생산 제품의 경우 구매 한도에 포함 되지 않습니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구입한 면세품을 다시 가지고 들어오거나 관광지에서 구매한 경우 입국 시 1인당 600달러까지만 가능합니다.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오사카 혹은 홍콩에 가면 볼 수 있는 택스프리(Tax Free) 매장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 가면 한 번씩은 들린다는 돈키호테가 바로 택스프리(Tax Free)매장인데요. 듀티프리(Duty Free) 와 택스프리(Tax Free) 모두 세금이 면제된다는 점에서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념이 다릅니다.
듀티프리(Duty Free)는 수입품의 관세와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담배소비세, 주세 등의 소비세가 모두 면제되는데요. 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공항면세점이 이에 속합니다. 반면 택스프리(Tax Free)는 부가세와 개별소비세만 면제되는 곳을 말합니다. 돈키호테와 같은 사후면세점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는 외국인이 물건을 사고 출국할 경우 공항에서 환급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사후면세점 매장 내에서 세금을 돌려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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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택스프리(Tax Free)인 상점이 듀티프리(Duty Free) 간판을 남용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혼란과 피해를 준다는 것입니다. 사후 면세점은 지역 관할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절차상 큰 문제가 없이 쉽게 운영할 수 있어 비교적 설립이 쉬운데요. 면세점이란 이름을 앞세워 여행사와 짜고 리베이트 영업을 하는 등 불법 영업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세점이라고 해서 모든 물건이 싼 것은 아닙니다. 생필품이나 식품 같은 세금이 적게 붙은 품목은 할인마트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