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동차 업계는 과도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몇 십 년 간 화석 연료 자동차를 타던 인류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단계이죠. 또한 자율 주행 기술이 개발되며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Tesla)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중국 시장 진출도 한몫 것으로 보입니다.
모델Y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테슬라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책정했는데요. 이에 중국 초기 구매자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었죠. 롱 레인지 버전의 모델Y는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고 33만 9,9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5,670만 원에 책정되었는데요. 이는 6개월 전 테슬라에서 발표했던 가격에서 무려 30% 이상이나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입니다. 퍼포먼스 모델 또한 6개월 전에는 53만 5천 위안으로 책정되었으나 이번에는 36만 9,900위안으로 엄청난 가격 메리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슬라 측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의 배경으로 기존 모델3 플랫폼 기반으로 모델Y를 연구했기에 연구개발 비용이 절감되었고, 최대 75%까지 부품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겨냥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020년 테슬라에서는 모두 49만 955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하는데요. 이중 14만 대가량이 중국 현지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84만 대에서 100만 대 가량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지난 10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공격적인 가격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테슬라. 그러나 상황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 그리고 전기차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전통 자동차 회사, 그리고 중국 내의 테슬라 견제도 이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테크 전문 매체인 핑웨스트는 테슬라 공장을 두고 '노동력 착취의 현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테슬라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과연 2021년 테슬라의 한 해는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까요? 많은 테슬라의 주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