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작품을 만든다고 하면 자연의 ‘풍화 작용’을 작품에 적용시키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자연과 함께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로테르담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마스 리베르티니(Tomáš Libertíny)의 ‘메이드 바이 비(Made by Bees)’ 프로젝트입니다.
과연 그는 꿀벌과 함께 어떤 조각상을 만들었을까요? 먼저 ‘Eternity(영원)’라는 이름의 흉상입니다. 이 흉상은 이집트 제18왕조의 왕 아크타논의 두 번째 부인이자 투탕카멘의 의붓어머니 네페르티티를 재현한 것입니다. 리베르티니에 따르면 이 흉상은 ‘대자연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시대를 초월하고 있으며, 역경에 맞서 군림하는 강력한 여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2년 동안 ‘Eternity’를 만들며 이 작품은 대중들에게 두 번 공개되었습니다. 최초 공개는 지난 2019년이었는데요. 이때 관람객들은 실시간으로 벌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고, 두 번째 공개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 만들어진 밀랍 조각상을 개인전에서 공개한 것이었죠.
인물만 작품으로 제작한 것은 아닙니다. 암포라(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쓰던 양손잡이가 달리고 목이 좁은 큰 항아리)도 만들었죠. 리베르티니가 만든 암포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암포라는 기존에 사용하던 나무 벌통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요. 암포라를 성스러운 유물로 보고 이 벌통은 제단으로 만들었습니다.
6만 마리의 꿀벌을 동원해 멋지고 심오한 작품을 만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리베르티니의 멋진 작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