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6만 마리를 조수로 둔 예술가의 놀라운 작품

보통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작품을 만든다고 하면 자연의 풍화 작용을 작품에 적용시키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자연과 함께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로테르담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마스 리베르티니(Tomáš Libertíny)메이드 바이 비(Made by Bees)’ 프로젝트입니다.

제목에서 눈치챘다시피 리베르티니가 함께 작업하는 것은 꿀벌입니다. 리베르티니는 벌집이 될 뼈대를 만들고 이 뼈대에 벌들이 집을 짓도록 하는데요. 무려 6만 마리의 벌들이 이 뼈대를 토대로 집을 지으며 동시에 리베르티니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꿀벌은 자신의 몸에서 밀랍을 분비하는데요. 밀랍을 분비해 육각형 모양의 방을 만들고 이곳에서 산란하고 애벌레를 기르는 것입니다. 하나의 조각상이 완성되는데는 2년 정도 걸립니다.

과연 그는 꿀벌과 함께 어떤 조각상을 만들었을까요? 먼저 ‘Eternity(영원)’라는 이름의 흉상입니다. 이 흉상은 이집트 제18왕조의 왕 아크타논의 두 번째 부인이자 투탕카멘의 의붓어머니 네페르티티를 재현한 것입니다. 리베르티니에 따르면 이 흉상은 대자연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시대를 초월하고 있으며, 역경에 맞서 군림하는 강력한 여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2년 동안 ‘Eternity’를 만들며 이 작품은 대중들에게 두 번 공개되었습니다. 최초 공개는 지난 2019년이었는데요. 이때 관람객들은 실시간으로 벌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고, 두 번째 공개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 만들어진 밀랍 조각상을 개인전에서 공개한 것이었죠.

‘Brutus(브루투스)’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브루투스는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카이사르 암살의 주모자였죠. 브루투스는 원래 반역자로 여겨졌지만 이후 폭정에 반대한 정치적 상징이 되었고, 이 기간 동안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흉상인 브루투스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흉상은 폭정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은 인간의 영광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 되었죠. 그리고 리베르티니는 이 미켈란젤로의 브루투스를 오마주한 것이죠. 브루스는 독특하게도 코카콜라 박스 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마르셀 뒤샹의 레디 메이드를 오마주 한 것이라고 합니다. 코카콜라 박스 아래에는 다리가 4개 있는 스툴이 놓여 있는데요. 이는 반인반수 미노타우루스의 형태를 본떠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누가 영웅이고 누가 악당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세월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히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폭정은 무엇이며, 우리가 어디에서 해방되어야 하는가?’라는 심오한 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물만 작품으로 제작한 것은 아닙니다. 암포라(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쓰던 양손잡이가 달리고 목이 좁은 큰 항아리)도 만들었죠. 리베르티니가 만든 암포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암포라는 기존에 사용하던 나무 벌통을 이용해 만든 것인데요. 암포라를 성스러운 유물로 보고 이 벌통은 제단으로 만들었습니다.

6만 마리의 꿀벌을 동원해 멋지고 심오한 작품을 만든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리베르티니의 멋진 작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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