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3월 뉴욕에서는 역사적인 건축물이 새롭게 개장했습니다. 바로 ‘베슬(Vessel)’입니다. 베슬은 미국 민간 부동산 개발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인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의 일부인데요. ‘뉴욕의 에펠탑’을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만들어진 곳으로 독특한 외관과 허드슨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으로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곳입니다.
실제로 베슬은 유리 등의 외관재 없이 계단으로만 이루어진 구조이기에 사고의 우려가 높다고 하는데요. 계단에 설치된 난간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뛰어넘을 수 있을 높이이죠. 그리고 이런 문제점은 설계 당시부터 지적되어 왔습니다. 2016년 건축 전문가 오드리 와치스는 ‘높은 건축물을 만들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베슬은 난간이 허리 높이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건축물의 예술적 완성도 때문이 이런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존의 설계대로 개장했죠. 그리고 우려하던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2019년 2월에는 19세 남성이, 2019년 말에는 24세 여성이, 그리고 2021년 1월 21세 남성이 이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성지가 되어 화려한 데뷔를 했지만 불미스러운 사고로 폐장된 베슬. 과연 베슬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에게 공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