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NS '클럽하우스'를 아시나요? 클럽하우스는 2020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의 로언 세스가 만든 '실시간 음성 SNS'입니다. 보통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는 가입한 후 바로 친구를 추가해 활동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클럽하우스는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어 현재 우리나라의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에는 클럽하우스의 초대장을 판매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습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인스타그램, 영상을 기반으로 한 틱톡과는 달리 클럽하우스는 '음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특이한 점은 SNS에 음성이 기록되어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방을 만들어 음성을 사용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나머지 청취자들은 이 대화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대화방은 이슈, 직업, 정치, 예술, 건강 등 다양한 주제로 만들 수도,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원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창업자,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는데요. 2021년 2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CEO와 설전을 벌이고, 비트코인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며 큰 화제가 되어 널리 알려졌는데요. 이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클럽하우스를 다운로드 받으며 그야말로 '인싸 앱'이 되었습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클럽하우스의 사용법을 담은 동영상 강의가 타오바오에 8888위안, 우리 돈으로 약 154만원에 올라오는가 하면, 클럽하우스의 초대장 또한 타오바오에서 400위안에 거래되었습니다.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클럽하우스를 다운받을 수 없기에 중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별도 해외 앱스토어 계정을 만들어 클럽하우스를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그러나 2월 8일부터 중국에서는 클럽하우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국 사용자들이 앱에 접속할 경우 첫 화면에 '오류가 발생해 서버에 대한 보안 연결을 설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온 것이죠. 현재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이 금지되고 있는데요. 클럽하우스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는 왜 클럽하우스를 금지시켰을까요? 바로 클럽하우스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저장되지 않는 방식의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토론의 주제는 중국 당국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대만과 홍콩,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 등이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클럽하우스에서는 대만해협이나 위구르 소수민족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방이 만들어지고 이 방에는 사람들이 수천 명씩 모여들었는데요. 이 방에서는 중국 정치에 비판적인 토론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졌고, 이에 중국 정부에서 조치를 취한 것이었죠. 중국 정부에서 클럽하우스의 이용을 막은 뒤 이에 관한 토론이 열리고 있는 채팅방도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채팅방에는 천 명 이상이 참여해 중국 정부의 대영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클럽하우스 앱 자체에 대한 논의도 금지되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클럽하우스'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검열되었는데요. 영어로 적은 클럽하우스, 그리고 중국어로 적은 '클럽하우스란 무엇인가'라는 해시태그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도 클럽하우스 초대장, 동영상 등 관련 상품이 검열되어 내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