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태국 드라마가 아시아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죠. 각 나라에서 만든 드라마는 넷플릭스 그리고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 되고 있습니다. 이에 항상 타 인종이나 타 국적 시청자들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이들이 불쾌해할만한 요소는 배제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규칙에 실패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필리핀 사회는 분노하고 있죠. 바로 중국의 드라마 'Make My Heart Smile(두근두근 널 좋아해)'입니다.
이 드라마는 지난 2월 6일 아이치이를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2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생들의 청춘 료맨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청춘스타들이 출연하기에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1회부터 삐걱거렸는데요. 바로 대사 한 줄 때문이었습니다.
극 중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과 쇼핑을 함께 가서 여자 주인공이 이것저것 입어보는 것을 보고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요. 처음 옷을 입어보았을 때는 '이모 같다' 그리고 다음 옷을 선택했을 때는 '필리핀 메이드(가사도우미) 같다'라고 말한 것이었죠.
이 드라마를 본 한 필리핀 네티즌은 이 드라마의 스크린샷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필리핀 사람으로서 이 장면은 매우 불쾌하고 무례하다'라고 밝혔죠. 그리고 이 트윗은 68,000건의 좋아요, 그리고 11,000건의 댓글을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은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에 대한 실망감과 불만을 쏟아냈는데요. 이 드라마가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고, 필리핀 가정부를 비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드라마를 변호했습니다. 번역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것이었죠. 여기서 'maid(가사도우미)'가 아니라 'maiden(아가씨)'이라고 번역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 주장은 또 한 번 더 역풍을 맞게 되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남자 주인공이 말한 像菲佣에서 '佣'이라는 단어는 노예나 하녀를 뜻하는 말이 맞다고 밝혔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는 필리핀 출신의 값싼 노동력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