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며 세계 곳곳에 있는 디즈니랜드는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문을 연 디즈니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지난해 5월 재개장한 중국의 상하이 디즈니랜드입니다. 디즈니랜드는 중국인들의 반미 정서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디즈니랜드에서는 폭행 사건이 일어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디즈니랜드에서 하고 있는 연극 무대에서 일어났죠. 이 연극은 '캐리비안의 해적'이었습니다. 연극이 한창 진행 중이었을 때 한 여성은 무대 위로 올라왔는데요. 갑자기 한 배우의 머리를 때리며 욕설을 했죠.
이 여성은 35세 여성 관씨로 알려졌습니다. 관씨는 무대를 내려와서도 한참 배우에게 욕설을 했습니다. 욕설의 내용은 '니가 그러고도 중국인이야? 또 한 번 바지 벗기고 사람들 앞에서 채찍 흔들기만 해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똑똑히 보여주마. 미국의 돼지 같은 놈'이었습니다. 실제로 연극을 하는 도중 영국 해군 역할을 맡은 배우가 상대역의 겉 바지를 뜯고, 채찍을 휘두르며 코미디 연기를 했는데요. 아마 관씨는 이 장면에 불만을 가진 듯했습니다.
디즈니랜드의 직원은 관씨를 말리려 했으나 관씨는 저항했고, 결국 자리에 돌아왔는데요. 직원들은 관씨에게 퇴장을 요쳥했지만 관씨는 이 또한 거부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고 이 여성은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되었는데요. 경찰 측에서는 이 여성이 '혼란스럽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관씨의 친척들은 관씨가 예전부터 정신 질환 증세를 보였으며, 홀라 상하이 여행을 떠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성명서에 따르면 관씨는 이번 사건으로 상하이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소 의외의 반응으로 흘러갔습니다. 바로 '디즈니의 공연 내용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온 것이었죠.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인 진르터우티아오에서는 지난 21일 '디즈니의 콘텐츠는 가치관 측면에서 중국인의 정서에 부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네티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이 글은 '중국 당국에서는 이 공연에 개입해 조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즉, 공연의 내용이 중국인들을 자극할만한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죠.
이 주장에 대한 반박도 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예 외국 콘텐츠는 금지하고 중국 영화, 중국 공연만 봐야 한다는 것'이냐며 '지나친 국수주의'라는 반론을 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관씨가 했던 발언인 '당신이 그러고도 중국인입니까?'라는 제목의 기사로 네티즌들에게 소개되었는데요.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이 사건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