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이유로 파혼을 진행한 한 신혼부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구이저우성에 살고 있는 신랑 양씨와 신부 뤄씨는 이미 혼인 신고를 마친 후 늦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지난 1월 날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은 진행되지 못했고, 결혼식 하루 전 날 파혼을 하게 되었죠. 이들이 파혼을 한 이유는 바로 결혼식 전날 신랑이 신부에게 보내는 선물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고 신을 수 있는 것을 사주는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요. 신부는 자신의 사이즈보다 두 단계 작은 속옷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신부 뤄씨의 주장에 따르면 뤄씨는 남편에게 속옷이 너무 작음을 알렸지만 남편은 '결혼 안 하고 싶냐?' '결혼 안 할 거면 내가 쓴 돈은 다 내놔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뤄씨는 매우 불쾌했고 결혼을 취소한 것이었죠.
그러나 신랑 측에서는 비싼 음식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이에 이들은 결혼식 피로연을 가족 신년 파티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파티의 영상은 SNS를 통해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영상 속에서 사회자는 하객들에게 결혼식을 진행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새해 친목 모임으로 축제를 벌이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SNS에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이 사건에 관한 해시태그는 7억 4천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신부가 너무 예민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이 사건의 근원에는 '구태의연한 관습'이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속옷 사이즈는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네티즌들도 있었는데요. '작은 구두를 신다'는 말은 '삶을 힘들게 한다'라는 뜻이기에 신랑 측에서는 신부에게 '삶을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으면 순종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되자 신랑 측에서도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신랑의 어머니가 신부의 가족들에게 속옷 사이즈를 물어봤지만 답이 없었고, 브래지어가 너무 작다는 대답만 늦게 받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미 시간은 늦었고, 새로운 속옷을 살 곳이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나 신부 측에서는 신랑이 이미 자신의 속옷 사이즈를 알고 있으며, 신랑 측에서는 자신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작은 사이즈를 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부 측에 따르면 이 속옷 사건은 이혼의 핵심 쟁점이 아니며 더 한 일들도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결혼을 준비하며 이들은 여러 가지 일로 충돌했다고 합니다. 신부 양씨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시가 가족들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녀는 자신이 이혼을 하는 것에 만족한다며 하루빨리 관계를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히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