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몇 명 사귀어 봤어요?' 중국 여성들이 받는 취업 질문 논란

얼마 전 유튜브 채널 <네고왕2>에서는 진행자 장영란이 동아제약을 찾아 해당 회사의 생리대 제품 할인 협상을 했습니다. 동아대약 최호진 대표를 만난 장영란은 최대 72%까지 할인된 가격까지 협상을 했으며 해당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120만회를 돌파했죠. 그러나 영상 아래 한 네티즌은 '지난 해 동아제약 채용과정에서 성차별을 당했다'는 폭로 글을 남겼는데요. 이에 동아제약은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최 사장의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면접 과정에서 여성을 차별하는 질문을 하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요. 비슷한 문제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중국 내에서도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여성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면접 과정에서 직무와 상관 없는 질문을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A씨가 지원한 곳은 장시성 난창에 위치한 홍차오 차량 서비스의 인사 관련 부서였는데요. 면접관은 A씨에게 지금까지 남자친구는 몇 명 사귀어 보았는지, 그 중 가장 오래 사귄 기간은 얼마인지 물었다고 하네요. A씨는 회사의 이름까지 공개하며 비판했는데요.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A씨와 함께 분노했고, 결국 홍차오 차량 서비스에서는 해명을 해야만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A씨가 지원한 부서는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높은 정서 지능'이 요구되기에 이런 질문은 적절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직원들 대부분은 여성이며, 연애를 해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방법을 알기에 입사 지원서이 이 질문을 넣었다고 합니다. 또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회사에서 실적이 좋은 사람들은 결혼을 했거나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혔죠.

베이징 첸치안 법률 사무소의 여성 인권 변호사 루샤우콴은 이런 질문들이 여전히 기업들 사이에는 널리 퍼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여성들은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여성들이 채용에서 직면하는 전형적인 차별'이라보 밝혔습니다. 또한 '지원자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쯔후(Zhihu)에서는 일부 여성들이 채용 시 임신테스트를 받아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온라인 채용서비스 업체인 자오핀(Zhaopin.com)의 조사에 따르면 면접 대상 여성 6만 5천여명 중 60% 가까이가 채용 과정에서 결혼이나 출산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편 2019년 2월에는 인사사회보장부와 전중국여성연합회 등 중국 중앙정부 9개 기관이 공동으로 고용 시 성차별을 금지하는 채용 규제 공고를 냈습니다. 고시에 따르면 구인 광고에는 '남성 우대' 등 성별에 대한 요건이나 선호도를 명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또한 고용주는 구직자들에게 결혼 상태나 출산 상태에 대해 물어볼 수 없고, 건강 검진의 일환으로 임신테스트를 요구할 수 없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위반에 대한 벌금은 최대 5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70만원 정도이기에 강력한 역제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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