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늑대 우리에 들어있는 강아지 한 마리, 중국 동물원에 무슨 일이?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곳들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중 하나는 동물원입니다. 봉쇄로 인해 관람객이 줄어 수입이 없지만 동물들은 예전처럼 돌봐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대구 지역의 한 사설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의 분변을 방치하고 먹이를 주지 않는 등의 동물 학대가 일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동물원의 재정난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중국의 SNS에는 한 영상이 올라오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상 속 배경은 동물원이었는데요. 늑대 우리에는 로트와일러로 추정되는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있었고, 영상 속 관람객은 우리에 갇힌 개를 향해 '너 늑대니?'라고 묻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중국 중부의 후베이성 셴닝시에 위치하고 있는 샹우산동물원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영상을 촬영한 쉬씨는 동물원 직원에게 늑대 우리에 개가 들어 있는 이유를 물었고, 직원은 '늑대가 늙어서 죽었다'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이 영상이 큰 화제가 되자 언론사에서는 취재에 나섰는데요. 취재 결과 동물원 관계자 또한 '늑대가 나이가 들어 죽었기에 동물원 경비견으로 키우던 강아지를 임시로 늑대 우리에 넣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웃프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충격적이다' '웃기다' '슬프다' 등의 반응이 눈에 띕니다. 한 네티즌은 '적어도 허스키라도 데려다 놓지'라면서 허스키가 적어도 늑대와 더 비슷하게 생겼을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 게시물은 6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또한 많은 네티즌들은 '강아지가 늑대의 먹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안심'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은 코로나19 이후 운영난에 빠진 동물원의 실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1월 난징시의 한 동물원은 직원 급여도 주지 못하고 동물들이 굶고 있다며 기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물 보호 운동가들과 일부 네티즌들은 '동물원이 꼭 필요한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데요. 이에 서서히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경영난으로 인해 늑대 우리에 들어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야 했던 강아지. 과연 이 동물원은 재정난을 극복하고 예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또한 우리나라의 동물원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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