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내가 지킨다!' 화학 실험실에 출근하는 한 강아지의 사연

우리의 곁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지내는 강아지의 역할을 뛰어넘어 사람들의 삶에 있어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견(service dog)입니다. 이들은 특별한 훈련을 받은 후 각종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곤 하는데요. 서비스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시각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안내견입니다. 오늘 소개할 강아지도 서비스견인데요. 이 강아지는 세계에서 최초로 화학 실험실에 출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일리노이 주에 살고 있는 조이 램프(Joey Ramp)는 지난 2006년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녀는 말을 훈련시키는 말 조련사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말을 타던 중 심각한 낙상사고를 당한 것이었죠. 이 사고로 인해 조이 램프는 전두엽 피질이 손상되었고,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입었으며 여전히 이 사건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후 조이 램프는 골든 레트리버 샘슨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샘슨은 서비스견 중에서도 정신장애 치유견으로 그녀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돌보아주고 있습니다. 샘슨은 항상 조이 램프의 개인 공간을 지켜주고 조이 램프가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후 조이 램프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바로 신경과학자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두 개의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박사학위를 따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샘슨은 조이 램프가 출근하는 연구실에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 조이 램프와 함께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연구실에서는 샘슨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예방조치가 취해지는데요. 샘슨만의 실험복과 PPE장비, 그리고 고글 등이 구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조이 램프는 샘슨이 없었다면 자신은 신경과학 분야에서 공부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자신과 샘슨을 함께 받아준 연구실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서비스견이 연구실이나 실험실에 들어갈 수 있는 사례는 매우 찾아보기 힘듭니다. 매우 예민하고 위험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애인권운동가 조이 하딘(Joey Hardin)에 따르면 '서비스견들이 매우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이해해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견들은 사람들의 독립성을 제공하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서 서비스견들이 실험실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침착하게 주인을 돕는 샘슨. 조이 램프가 무사히 박사학위를 따고,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있어서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