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벌고 사생활 관리 안 해도 된다는 중국의 OO 연예인 열풍

중국에서는 매년 춘절이 되면 관영매체에서 춘절 특집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합니다. '춘완'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에는 최정상급 연예인들이 출연하게 되죠. 그리고 2021년 올해 춘절에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가상 아이돌 '뤄톈이'입니다. 이는 중국 대중문화에서 '가상 스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뤄톈이는 방송 홍보 포스터에도 등장하며 큰 화제가 되었죠. 이런 가상 스타들은 중국에서 엄청난 팬층을 가지고있는데요. 가상 스타들이 중국에서 이렇게 유명해진 배경은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뤄톈이는 누구일까요? 뤄톈이는 이른바 '보컬로이드'가수입니다. 보컬로이드는 야마하가 개발한 음악 제작을 위한 음성 합성 엔진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입력하면 인공적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2004년 보컬로이드가 출시된 이후 상하이에 위치한 회사 헤니안, 그리고 도쿄에 본사를 둔 비블랫이 협력해 뤄톈이를 개발했습니다. 뤄톈이의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실제 가수인 샨신이 참가했으며 뤄톈이는 2012년 15세의 가수 및 연예인으로 공식 데뷔했죠.

사실 뤄톈이가 대형 이벤트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뤄톈이는 앞서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빌리빌리에서 주최한 '빌리빌리 나이트'에 등장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중국의 우명 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업 무대를 꾸미기도 했죠. 이 공연에도 뤄톈이는 홀로그램으로 등장했는데요. 이 쇼를 위해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했으며 약 6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중국의 가상 연예인 열풍은 일본에서 온 것입니다. 일본은 가상 연예인의 고향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이죠. 일본에서 가상 연예인의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요. DK-96이라는 가수가 처음 데뷔했습니다. 이후 2007년에는 하츠네 미쿠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츠네 미쿠는 크립톤 퓨처 미디어가 발매한 보컬로이드 이미지 키릭터이며 캐릭터 보컬 시리즈의 1탄이었죠. 이후 2016년에는 세계 최초의 가상 유튜버 키즈나 아이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2017년부터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하츠네 미쿠는 웨이보에서 4백만 팔로워를 지니고 있을 정도이죠. 그리고 중국에서도 빌리빌리를 중심으로 가상 연예인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가상 연예인이 등장한 배경은 바로 중국 정부에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에서는 일본의 '문화 침략'에 대해 반감을 보였기에 중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가상 연예인 등을 배출해냈죠.

이후 등장한 것이 빌리빌리 아이돌인 '요우사' 텐센트의 가상 아이돌인 '싱퉁' 그리고 중국 게임 회사 페이퍼게임즈에서는 '놘놘'이라는 이름의 가상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링'도 있습니다. 링은 경극, 다도, 서예를 좋아하는 가상 인플루언서인데요. 넥스트제너레이션과 AI 관련 스타트업 Xmov에서 만든 것이죠. 링은 진짜 연예인들과 함께 2021년 2월 보그미(Vogue Me)의 표지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습니다. 시퉁은 리바이스, 그리고 중국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의 모델로 활도아고 있으며 놘놘은 헤어 브렌드 럭스의 모델이죠. 뤄톈이는 화웨이, 피자헛, KFC의 광고를 찍었습니다. 2021년 1월 맥도날드에서는 자체 가상 아이돌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공개했는데요. 이 뉴스는 2억 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중국 내 30개 회사에서 자체 가상 브랜드 홍보대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가상 아이돌은 앞으로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들은 사람이 아니기에 음주, 폭행, 불륜 등 연예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리스크가 없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세계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는데요. 이에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죠. 앞으로 또 어떤 가상 스타들이 나오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상 스타 열풍이 한국에까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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