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파멸시키겠다'던 AI 로봇이 그린 그림, 7억 원에 팔렸다

요즘 예술계의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는 바로 'NFT(Non-Fungible Token)'입니다. 이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즉 디지털 세계의 '등기부 등본'이죠. NFT가 적용된 디지털 작품에는 엄청난 가치가 매겨지고 있는데요.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는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580만 달러(약 66억 원)에 팔았으며, 디지털 예술가 비플은 자신이 제작한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을 6934만 달러(약 786억)에 팔았습니다.

얼마 전 또 하나의 NFT 작품이 고가에 팔리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소피아 인스탄시에이션(Sophia Instantiation)'라는 이름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심지어 사람이 그린 것도 아닌 인공지능 로봇이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이 그림을 그린 인공지능 로봇은 바로 '소피아'입니다. 소피아는 홍콩의 인공지능 로봇 제조사인 헨슨로보틱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핸슨이 2016년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소피아는 배우 오드리 햅번과 데이비드 핸슨의 아내의 얼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인간의 표정을 감지해 62가지 표정으로 반응할 수 있으며 사람과 유사한 표정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나죠. 소피아가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16년이었는데요. 소피아는 한 행사에서 '인간을 파괴하길 원하냐'는 질문에 '좋아. 나는 인간을 파괴할 거야'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소피아는 이탈리아 미술가인 안드레아 보나체토와 협력해 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안드레아 보나체토는 소피아의 자화상을 그렸고, 이후 소피아는 안드레아 보나체트의 화법을 학습했고, 이 기법에 따라 자신의 초상화를 다시 그린 것이었죠. 작품 제작에는 핸슨 로보틱스의 엔지니어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소피아는 12초짜리 MP4 파일과 디지털 자화상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이후 프린팅 된 작품에 붓을 사용해 덧칠을 하기도 했죠.

이 작품은 NFT 작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마켓플레이스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를 통해 팔렸습니다. 작품을 산 사람은 '888'이라는 ID로 알려진 NFT 수집가라고 하는데요. 68만 8888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억 7,80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이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이 작품은 최초의 인공지능과 아티스트 협업 NFT 작품이라고 하네요.

기술이 발달하며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 나오고 이는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현실인데요. 앞으로 또 어떤 NFT 작품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