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만 10개?' 자국 문화재도 베낀다는 중국의 '짝퉁 문화재' 단속

전 세계에는 에펠탑 모조품이 서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 앞에는 실물 크기의 반 정도인 에펠탑이 있으며 이밖에도 일본, 러시아, 멕시코, 독일, 파키스탄, 중국, 체코, 루마니아, 영국 등에서 에펠탑을 볼 수 있죠. 유명한 건축물을 똑같이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모조품 건축물이 있는 곳은 중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국에는 에펠탑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명한 가짜 관광지를 만들어두었습니다. 모스크바, 워싱턴 DC, 시드니, 이집트에서 베낀 건축물뿐만이 아니라 도시 하나를 통째로 빌려온 것 같은 수준의 '복제 도시'도 존재하죠. 중국에서는 해외의 관광지만을 베끼는 것은 아닙니다. 자국의 문화재도 마구잡이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만리장성, 병마용, 자금성 등의 유명 유적지를 조잡하게 복제한 시설을 중국 중소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톈안먼(천안문)의 경우 전국 각지에 10개 이상의 짝퉁이 건설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얼마 전 중국 국가문화재청(NCHA)에서는 '짝퉁 문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고에 의하면 '문화유적의 모방 건축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이는 대중을 현혹시키고 나쁜 문화적 영향을 끼쳤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문화 유적의 진정성과 역사문화유산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무분별한 모방 문화 유적 건립을 억제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모방 문화 유적을 신고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가짜 유적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중국 내에 있는 조잡한 문화유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왔는데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한 사용자가 가짜 병마용의 사진을 올리며 '어색한 옷'과 '이상한 화장'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