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란 이런 것!' 시어머니에게 젖 먹이는 며느리 동상에 관광객 경악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효' 사상을 중시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전래동화도 많이 있죠. 늙은 어머니가 병이 나자 효자인 아들은 어머니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호랑이가 되어 짐승을 잡는 이야기, 그리고 심봉사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뱃사람들의 제물로 몸을 팔고 인당수에 빠진 심청 등의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아버지의 시력을 위해 목숨을 바칠 사람이 있을까요? 전래동화는 예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인 것이죠.

그러나 얼마 전 중국에서는 효와 관련된 옛 이야기를 동상으로 구현하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저장성 후저우에 위치한 잉판산 공원이었습니다. 이 동상은 충격적인 비주얼로 많은 관광객들과 현지인, 그리고 네티즌들의 경악을 자아냈는데요. 바로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젖을 먹이는 형상이었습니다.

이 동상은 원나라 때 곽거경이 쓴 책 '이십사효'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이 책은 사람들에게 효 사상을 가르치기 위해 24명의 효자에 대해 쓴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의 하나는 시어머니에게 젖을 먹이는 며느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며느리는 당나라 때의 이야기인데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시어머니가 노령으로 치아가 모두 없어지자 며느리가 매일 시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젖을 먹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동상을 본 사람들은 이 동상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공원측에 동상에 대해 항의하고 당국에 이 동상을 신고했죠. 네티즌들은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시어머니에게 젖을 주는 것은 상상도 안된다' '이런 동상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가치를 심어줄 수 있다'라고 비판했죠.

그러나 공원 측에서는 이 동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동상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효도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었죠. 또한 중국의 효를 보여주는 동상이 이상하면 도대체 어디에 효의 가치가 있는 것이냐며 항변했죠. 결국 공원을 감독하는 당국에서는 이 동상을 철거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동상은 철거되었습니다.

한편 효에 관련된 동상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9월 베이징의 한 공원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의 병에 대해 알기 위해 아버지의 배설물을 맛보는 동상을 세웠으며, 음식을 아껴 어머니를 먹이기 위해 세 살 짜리 아들을 산채로 매장하는 동상을 세워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동상 또한 '이십사효'에 나오는 내용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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