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의 절차와 문화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중국의 장례식에 관한 것인데요. 얼마 전 중국 장례식에는 최신 기술이 도입되며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과연 어떤 기술일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에서 장의사로 일하는 A씨. A씨는 장의사가 된 첫 해에 많은 시체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A씨가 본 시체의 모습은 다 달랐다고 합니다. 자다가, 혹은 병으로 운명을 달리한 시체는 고인의 얼굴이나 몸의 형체가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고인들도 있었죠. 교통사고를 당해 신체의 일부가 손상된 경우, 그리고 높은 건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인은 얼굴의 형태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A씨와 동료들은 이런 시체를 보면 10시간 이상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얼굴에 없어진 부분을 점토로 만들거나, 솜으로 채워 넣고 특별한 실을 사용해 피부를 조심스럽게 꿰매야 했죠. 그리고 피부에는 두꺼운 화장을 해 이런 흔적을 없애곤 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 피부는 매우 연한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실을 세게 잡아당기면 피부가 찢어질 수 있어 매우 섬세하게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중국의 장례식 문화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중국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관례라고 하는데요. 이에 시체는 이들이 살아있었을 때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복원되어야 하며,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올해 고인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3D 프린팅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작년부터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제 이 연구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의학 분야에서 3D 프린팅이 다방면으로 사용되는 것에 착안해 고인의 모습 복원에 3D 프린팅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절차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신이 장례식장에 도착면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시신의 상태를 평가하고 전통적으로 복원할 것인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복원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만약 가족들이 3D 프린트를 선택한다면 장의사들은 3D 모델을 제작하기 위해 고인의 사진을 컴퓨터에 스캔할 수 있도록 여러 장의 사진을 요청하죠. 그리고 보통 두 시간 이내에 프린팅 작업은 끝나게 됩니다. 이후 직원들은 수지, 석고, 실리콘 등을 이용해 프린트된 결과물을 수정합니다. 이후 장의사들은 정성스럽게 화장을 하고, 고인의 옷을 갈아입히며 꽃으로 몸을 장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초부터 지금까지 총 12명의 고객들을 위해 얼굴을 복원했다고 하네요.
이는 병으로 사망한 고인들의 가족들에게도 환영 받는 기술입니다. 물론 몸에 외상은 없지만 오랜 기간 투병을 하며 돌아가신 분들은 얼굴이 많이 수척해지고 몇 달 만에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데요. 이들이 절은 시절 사진을 이용해 3D 프린팅을 함으로 이들이 건강했던 시절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유족들을 위로하는 기술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편 앞으로는 기술이 더 발전해 얼굴뿐만이 아니라 유실된 신체 부위도 3D 프린팅으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