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령도시의 집값이 5배 오른 이유, 바로 OO때문입니다

집값이 오르는 곳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지하철 역이 다니는 역세권, 초등학교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초품아, 학군이 좋은 곳, 혹은 일자리가 많은 곳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이런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바로 중국 내에서 몇 년 사이에 집값이 5배 오른 지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지역은 어디이며, 집값은 왜 갑자기 고공행진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집값이 솟구친 곳은 바로 중국 네이멍구 오르도스 캉바시입니다. 오르도스는 광대한 내몽골 자치구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물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인데요. 이 지역의 석탄은 중국 전체 매장량의 6분의 1이며 지금까지 대규모 석탄 개발로 인해 많은 억만장자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죠. 이들은 오르도스의 인프라와 부동산에 거액윽 투자했고, 결국 오르도스 안에 새로운 행정구역 '캉바시'가 탄생했습니다. 이곳은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로 지어졌습니다. 아파트는 물론, 박물관, 경기장, 상업지구 등이 세워졌죠. 그러나 인구는 유입되지 않았고, 이곳은 유령도시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거대한 중국 부동산 버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 중앙 정부에서는 이곳에 대규모 석탄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지난 2009년 당국에서는 4조 위안, 현재 가치로는 680조 정도를 이곳에 투입했고, 이곳의 부동산 가격은 치솟기 시작했죠. 이곳의 집값은 1제곱미터에 8,000 위안이었는데요. 이후 버블이 꺼지자 가격은 1제곱미터에 3,000위안에서 5,000위안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곳의 집값은 1제곱미터에 15,000위안으로 3배에서 최대 5배 정도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이곳은 왜 이런 집값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학군' 때문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오르도스 제일 중학교' 등 명문 학교가 이사를 오고 있는데요. 이 학교들은 중국 베이징에 소재하고 있는 명문 대학교에 진학시키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지방 정부에서는 캉바시의 부동산을 띄우기 위해 여러 학교들을 이사시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실력 있는 교사들을 초빙하기 위해 반값 주택까지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의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를 명문 학교에 보내기 위해 캉바시로 이사를 오고 있습니다. 이 열풍의 중심에는 '타이거맘'이 있는데요. 타이거맘은 2011년 에이미 추아 미국 예일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엄격하게 훈육하고 간섭하면서 자녀를 혹독하게 교육하는 어머니를 뜻합니다. 이들은 좋은 학군을 찾아 적극적으로 이사하고, 자녀의 인생 프로그램을 계획해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것이 목표이죠. 그리고 아무리 집값이 비싸더라도 이 정도는 지불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현재 중국에는 엄격한 학군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명문 초중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주변 지역에 거주해야만 입학을 허가하기 때문이죠. 이에 좋은 학군 주위의 집값은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도 명문교가 위치하면 주변 아파트 가격은 한 채당 수백만 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이에 캉바시에서는 8년 동안 주거용 건축물에 대한 건축 인허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다시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할 예정이고 연말까지 최대 10개의 프로젝트가 허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한편 중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에 의존하는 정책을 쓰곤 하는데요. 특히 부동산 투자를 통해 국내총생산을 끌어올리고 철강과 시멘트 등 관련 사업의 수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수요'가 있기에 아파트가 지어지지만 중국에서는 철강과 시멘트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아파트가 건설될 정도라고 말할 정도이죠. 이에 과잉 공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인구증가율도 정체되어 있습니다. 주요 주택 구입 연령인 20~30대는 이미 줄어들고 있고, 오르도스의 경우 2012년까지 6년 간 연평균 5% 가까이 인구가 증가했지만 부동산 버블이 꺼진 후 인구 증가율은 평균 0.6%로 급락했죠. 이에 급등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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