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평범해 보이는 아디다스 운동화에 숨겨진 비밀

세계 최고 스포츠 브랜드 중의 하나인 아디다스. 그중에서도 스테디셀러인 스탠스미스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고 어떤 의상에도 잘 매치할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이기 때문이죠. 얼마 전 아디다스에서는 새로운 스탠스미스를 공개했는데요. 평범한 아이보리색 컬러와 고무 밑창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이 스탠스미스는 사실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운동화이기에 이렇게나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요?

이 운동화의 이름은 '스탠스미스 마일로'입니다. 여기서 마일로(Mylo)는 소재의 이름인데요.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합성피혁을 대신해 사용된 소재입니다. 마일로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새롭게 개발한 소재인데요. 가죽 대체품을 식물성 가죽으로 대체하기 위해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볼트 스레드(Bolt Threads)와 협력해 만든 것입니다.

마일로는 버섯의 균사체를 활용해 만든 일종의 '버섯 가죽'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균사체는 필라멘트 구조이며, 균사체가 팽창해 거품층을 형성하게 되면 동물 가죽을 다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두질을 하고, 태닝을 하며, 염색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마일로는 스탠스미스의 어퍼 부분에 사용되며, 중창은 천연고무 소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일로를 만드는 과정은 가죽이나 인조가죽을 만드는 것에 비해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친환경' '지속가능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습니다. 또한 마일로를 이용하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도 있는데요. 폴리우레탄(PU), 폴리염화비닐(PVC)과 같은 기존 합성 대체품은 플라스틱 폴리머로 생산돼 생물 분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편 마일로를 만드는 볼트 스레드는 2020년 아디다스를 포함해 스텔라 매카트니, 구찌의 모회사 케링 그룹 등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에 아디다스는 친환경 가죽 마일로를 사용한 최초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마일로를 사용해 '제트 블랙 투피스'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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