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여서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과일 껍데기로 만든 봉지 디자인 수준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은 큰 골칫거리입니다. 값싸게 만들고, 가볍고 튼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생화학적 분해가 되지 않고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버리기에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하죠. 또한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이에 기후 변화 문제도 함께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일회용 비닐봉지입니다. 일회용 비닐봉지 또한 생분해되지 않아 하천과 땅을 오염시키고 있죠. 환경오염뿐만이 아닙니다. 비닐봉지는 야생동물을 괴롭히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이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비닐봉지의 무상 제공을 금지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다회용 장바구니를 사용하며 지구를 지키고 있는데요. 또 어떤 사람들은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생분해가 가능한 장바구니를 개발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지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바로 베를린에 살고 있는 디자인 전공 학생 롭케 벡펠트, 그리고 요한나 헤허마이어쿠르텡입니다.

이들이 만든 것은 반투명한 '과일 가죽' 봉지입니다. 이 봉지는 물에 분해되며, 봉지로서의 기능이 끝난 이후에는 식물을 위한 비료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 봉지에는 '소네트155(Sonnet155)'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요. 과연 소네트155는 어떻게 환경에 도움이 될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네트155는 두 종류의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바로 주스를 만들고 남은 과일 껍질과 베를린 현지 섬유 공장에서 가져온 짧은 셀룰로오스 섬유질 섬유입니다. 이 봉지는 사실 '비닐봉지'라기보다는 여성들이 평소 들고 다니는 토트백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이 제품은 일회용 종이가방과 비슷한 수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롭케 & 요한나 듀오는 '종이 가방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가방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종이가방보다는 조금 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이 핸드백이 녹을 때까지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소네트155의 핵심성분은 과일의 세포벽에서 추출한 물질인 '펙틴'입니다. 펙틴은 천연 젤링레로서 천연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펙틴 성분은 5mm 미만의 짧은 셀룰로오스 섬유로 강화되는데요. 이 섬유는 너무 짧아서 천으로 만들 수 없기에 산업 직물 생산 과정에서 걸러지는 것들입니다. 이후 이 혼합물은 따뜻한 물과 섞이고, 주형에서 5일 동안 경화된 후 바느질을 해 제품이 완성됩니다. 섬유의 길이와 밀도, 그리고 셀룰로오스의 비율이 가방의 투명도와 물질의 복원력을 결정한다고 하네요. 이 가방이 너무 닳아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다시 따뜻한 물에 넣으면 되는데요. 이후 가방은 다시 용해되며 다시 재활용되어 동일한 품질을 새 가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이들은 소네트155를 상업적으로 제조할 업체를 찾고 있는데요. 이 물질이 어떻게 상업화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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