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외여행 가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발권을 하기 위해 항공사 카운터 앞에 줄을 섰습니다. 그러나 항공사의 오버부킹으로 인해 좌석이 모자라 내일 출발해도 되는 고객을 찾는다고 하네요.
나의 일정이 다소 여유롭다면 '절호의 찬스'입니다. 항공사에서는 보통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에게 예약을 받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취소에 대비하여 항공사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죠.
보통은 항공사의 예상대로 예약 인원의 일정분이 취소되고 좌석이 모자라는 일은 잘 없지만 한 번씩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항공사에서는 자신의 일정을 변경해 좌석을 양보해줄 승객을 찾습니다.
물론 아무런 보상도 없이 양보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죠. 좌석 양보에 대한 보상은 항공사마다, 상황마다 다릅니다. 오늘은 좌석을 양보할 때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내가 예약한 항공편을 못 타는 것이 확정되었다면 다음 항공편이 언제인지, 그 항공편은 확실히 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항공편이 결정되는 대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4시간 이내에 대체 항공편을 제공한다면 최대 300달러, 4시간을 넘긴 시간에 대체 편을 제공한다면 최대 600달러를 받을 수 있으며 혹시 숙박이 필요한 경우에는 호텔, 저녁 식사비, 체류비 등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좌석 업그레이드 혹은 연석 제공 등을 제공할 수도 있겠죠. 보상은 비행 거리, 대기 시간, 좌석 등급 등에 의해 그 정도가 천차만별입니다.
내가 예약한 항공편을 타고 가더라도 혜택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공사에서는 좌석이 남을지 남지 않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승객 중 몇명을 '대기 리스트'에 올립니다. 이 사람들은 끝까지 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다가 탑승 시간이 임박해서야 자신이 이 항공편을 타고 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공항 내 면세점을 볼 시간도 없고, 항공권을 받는다 하더라도 매우 서둘러 가야지만 비행기를 탈 수는 있겠죠. 이런 승객들에게는 보통 좌석 업그레이를 보상으로 줍니다. 내 시간을 조금 할애해서 편안한 비행을 할 수 있겠죠.
만약 아무도 좌석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경우가 잘 없지만 얼마 전 유나이티드 항공에서는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에서는 컴퓨터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승객 4명을 선정했고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한 승객은 이 요구를 거부했으며 항공사측에서는 공항 경찰과 보안담당자들을 불러모아 그를 강제로 끌어냈습니다. 이 남성은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결국 부상을 입고 질질 끌려가다시피 했죠. 이 승객이 하필 동양인이라 인종차별에 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이런 일이 국내 항공사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모든 상황이 체크인 카운터에서 정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석 양보를 하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항공사에서는 보상 기준을 점차 상향시키며 좌석 포기자를 찾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보상금을 올리고, 좌석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며,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밀쿠폰(Meal Coupon) 등을 추가로 제공하며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출처 : Daily express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오버부킹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저비용항공사인 제트블루, 라이언에어, 사우스웨스트 등에서는 오버부킹을 받지 않고 있으며, 델타항공은 보상금으로 최고 1만 달러까지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일정이 여유롭다면 한번 쯤 모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정은 바뀌지만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