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찾았다!' 도난당한 325억 원 피카소 진품을 또 찾아낸 예술계의 인디아나 존스

KBS

'미술품 시장'에서 미술품 도난은 오래토록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미술품이 돈과 권력이 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범죄조직, 혹은 미술품 도난 전문 집단에서는 최첨단 기술과 기상천외한 수법을 동원하여 세계의 유명한 명작들을 훔쳐왔고 이를 마약거래와 같은 '검은 거래'의 대가로 오갔습니다. 미술품이 도난되어 경찰이 수사를 해도 범인은 커녕 단서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흔했죠. 보통 몇 십 년이 지나서야 이 미술작품을 찾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세계에는 이렇게 도난된 미술품만을 전문적으로 쫓는 '도난 미술품 수사 전문 탐정'이 있습니다. 그중 세계적으로 가장 큰 명성을 얻고 있는 탐정이 있는데요. 바로 네덜란드의 아르투르 브란트(Arthur Brand)입니다. 그는 최근 20년 전 도난당한 피카소의 그림을 찾아냈으며 그 그림은 무려 325억원 상당의 가치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 작품은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한번도 없는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미술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피카소는 50대 후반 자신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도라 마르(Dora Maar)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단순한 윤곽선을 사용해 그린 이 그림 속의 도나 마르는 정면과 측면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습니다. 피카소의 '입체주의(큐비즘)'의 특징을 잘 나타낸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명도 하지 않았던 이 그림은 피카소가 죽을 때 까지 피카소의 집 안에 걸려있었을 만큼 피카소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습이다. 이 그림의 제목은 '여인의 상반신Buste de Femme(Dora Maar)' 입니다.

1973년에 피카소가 죽은 후 198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이 작품을 400만 유로에 구매했습니다. 1999년 이 왕자는 3개월 동안 '코랄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가진 자신의 슈퍼요트로 바다를 항해했으며 이 그림을 자신의 요트 벽에 걸어두었습니다. 이 그림에는 도난방지 시스템과 경보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인지도 모르게 이 그림은 사라져버렸습니다. 1999년 3월 6일에 마지막으로 이 그림을 확인하고 문을 굳게 잠궈놓았는데 5일 후 3월 11일에 이 그림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죠. 이 요트에는 피카소의 그림 이외에도 다른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 있었지만 다른 것은 그대로였다고 합니다. 왕자는 이 그림을 찾기 위해 50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걸었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2015년 '예술계의 인디아나 존스'라고 불리는 아르투르 브란트는 도난당한 이 피카소의 작품이 암시장에 등장했다는 소문을 듣고 4년간 조사를 이어왔습니다. 조사에 조사를 거듭한 후 결국 네덜란드의 한 부동산 사업가가 이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3월 초 브란트는 네덜란드 사업가의 대리인들을 만나 끈질기게 협상을 벌였습니다. 사업가 측에서는 합법적인 절차로 이 작품을 샀다고 주장했습니다. 구매 절차는 합법적이었으나 미술품의 산 돈의 출처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브란트는 '작품이 범죄자들의 세계로 다시 들어가면 안된다'고 말했으며 이것이 협상 타결에 주효했다고 합니다. 

피카소 - Buste de Femme(Dora Maar)

다음날 뉴욕 페이스 미술관의 피카소 전문가들이 암스테르담을 방문했으며 이 그림이 진품임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이 그림은 한 보험회사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보험회사는 이 그림을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에게 돌려줄지 말지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그림을 마지막을 소유하고 있었던 사업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프랑스나 네덜란드의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한편, 아르투르 브란트는 이 작품을 찾기 전 터키의 키프로스 침공 때 사라진 6세기의 모자이크, 히틀러 집무실 밖에 서 있었던 나치 동상인 '히틀러의 말들' 등을 찾아내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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