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백 번씩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 활주로. 이 공항 활주로 한 가운데 무덤이 있다면 믿을 수 있으신가요? 실제로 미국에는 무덤이 있는 활주로가 있는데요. 바로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하고 있는 사바나 힐튼 헤드 국제공항의 10번 활주로입니다.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공항의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바나 공항은 확장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확장지에는 노예들의 무덤을 포함해 약 100여개의 무덤이 있었죠. 공항 측에서는 무덤의 이장을 위해 가족 및 후손들과 협상을 했는데요. 4개를 제외한 무덤은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돼 윌밍턴강 위 절벽에 위치하고 있는 보나벤쳐 공동묘지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4개의 무덤은 끝내 이전할 수 없었습니다. 이 중 두 개의 무덤은 도츤(Dotson) 가문의 것이었죠. 도츤 가문에서는 '조상님들이 애써 일군 땅을 떠나기 싫어할 것'이라며 여성 조상님 한 분, 그리고 남성 조상님 한 분이 묻혀있는 무덤을 옮길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로 캐서린 도츤, 그리고 리처드 도츤이었습니다. 이들은 각각 1877년, 1884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들의 무덤은 10번 활주로에 위치하게 되었죠.
나머지 두 개의 무덤 또한 도츤 가문의 친척이 묻힌 곳이라고 하는데요. 다니엘 휴스턴, 그리고 존 도츤의 무덤이었습니다. 이들의 무덤은 활주로 가장자리에 놓였는데요. 공항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무덤들은은 공항 활주로에 있는 세계 유일의 무덤이라고 하네요. 국무부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들은 특별한 출입 허가를 받은 뒤 공항 관계자와 함께 무덤을 방문할 수 있지만 꽃을 남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