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패션계의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는 바로 '레트로'입니다.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옛날에 유행했던 아이템이나 무드를 재현하는 것이죠. 레트로 무드를 이끄는 사람들은 바로 80년대와 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인데요. 이들은 90년대 말,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에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은 매우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이때 우리의 고민은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았고,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순수함으로 가득 차 있었죠. 아마 이런 시기를 추억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레트로 열풍을 주도하는 것 같네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다시 유행하는 레트로 패션 아이템을 소개할텐데요. 과연 우리를 20년 전으로 되돌려주는 아이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루이비통 X 무라카미 컬렉션
루이비통의 상징은 아마 모노그램 캔버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노그램 캔버스는 1896년 처음으로 개발되었는데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루이비통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3년부터 루이비통에서는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씁니다. 바로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협업이었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를 소재로 밝고 강렬한 컬러를 사용했는데요. 멀티플 모노그램은 물론, 벚꽃 에디션, 그리고 체리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다소 올드한 분위기의 루이비통 모노그램 캔버스를 단숨에 바꿔놓았습니다.
이 컬렉션은 2015년까지 인기를 끌었으며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는데요. 이 루이비통 X 무라카미 콜렉션이 레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로 활동한 스웨덴의 모델 엘사 호스크가 멀티플 모노그램의 미니 스피디가방을 지속적으로 들고 나오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금수저 톱모델 켄달 제너 또한 비슷한 가방을, 카일리 제너는 체리 패턴의 가방을 들고 나오며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죠. 이후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다시 한 번 루이비통 X 무라카미 컬렉션을 노출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 펜디 바게트백
90년대에 가장 아이코닉한 가방을 꼽으라면 아마 펜디의 바게트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게트백은 실피아 벤추리니 펜디에 의해 만들어졌는데요. 짧은 스트랩으로 어깨 밑에 바짝 붙여 메는 가방으로 마치 바게트 빵을 옆에 끼고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가방은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2000년에 등장한 에피소드에서 캐리 브래드쇼가 강도를 만났을 때 강도가 '핸드백을 내놓으라'라고 말하자 캐리는 '이건 가방이 아니에요. 이건 바게트예요'라는 대사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로 인해 바게트백은 단순히 하나의 가방이 아니라 정체성을 가진 오브제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바게트백은 인기가 조금 시들했는데요. 최근 몇 년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펜디에서는 2019년 바게트백을 다시 출시하며 큰 화제가 됐는데요. 미니, 미디엄, 라지 사이즈로 출시되며 '무심한 듯 한 럭셔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쥬시꾸뛰르 벨벳 트레이닝복
쥬시꾸뛰르를 아시나요? 주시꾸뛰르는 1997년 생겨난 브랜드인데요. 브랜드가 론칭한 이후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쥬시꾸뛰르의 인기 제품은 바로 벨벳 트레이닝복이었습니다. 쥬시꾸뛰르의 트레이닝복은 핑크색, 보라색 등 여성스러운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벨벳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가미했죠. 엉덩이 부분에는 반짝이는 글씨로 '쥬시'라는 단어를 넣어 섹시함과 정체성을 더했습니다.
짧은 상의와 일자 와이드 핏의 바지는 다리를 더욱 길어 보이게 했으며 당시 유행하던 로라이즈 디자인을 넣어 트렌디함을 강조했죠. 펑퍼짐한 면소재의 트레이닝복 일색이었던 스포츠 의류계에서 쥬시꾸뛰르는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이에 덧붙여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패리스 힐튼 등이 이를 착용하고 나오며 유행을 선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