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성인 반 고흐 사진'을 만든 아티스트, 그 비결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누구일까요? 아마 빈센트 반 고흐라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귀를 잘라야 했던 비극적인 삶고 천재성이 돋보이는 그림으로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많은 사람들은 반 고흐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이는 아마 반 고흐가 직접 그린 자신의 자화상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반 고흐의 진짜 얼굴을 알 수 있는 사진은 잘 못 보았을 것 같은데요. 이는 반 고흐가 사진 찍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반 고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많이 없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사진은 19살 때 헤이그의 한 갤러리에서 일할 당시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1886년에 찍힌 빈센트 반 고흐의 사진이라고 알려진 것도 있지만 이 사진이 공식적으로는 반 고흐의 사진이라는 인정을 받지 못했음) 그리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성인이 된 모습을 담은 사진은 없다고 하네요.

19살 당시 빈센트 반 고흐

얼마 전 네덜란드의 디지털 아티스트인 루드 반 엠펠은 매우 그럴듯한 반 고흐 사진을 공개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사진은 사실 그가 인공지능 '딥 페이크' 기술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는 10년 전 컴퓨터를 사용해 다른 여러 장의 사진으로 인물 사진을 만드는 기술을 실험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의 결실을 빈센트 반 고흐의 사진에 담은 것이죠. 

그가 빈센트 반 고흐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흐의 고향인 네덜란드 준데르트의 '반 고흐 하우스'의 의뢰 때문이었습니다. 반 고흐 하우스에서는 반 엠펠에게 반 고흐 초상화뿐만이 아니라 반 고흐가 그린 정물화와 풍경화의 사진 버전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한 것이었죠. 그리고 그의 딥 페이크 사진 작품은 2020년 여름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고 올해 8월 전시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과연 그는 어떤 방식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얼굴을 사진으로 만든 것일까요? 바로 '반 고흐 닮은꼴' 사람들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준데르트에서는 반 고흐 닮은꼴 대회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는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수소문했고, 거의 '도플갱어' 수준으로 반 고흐를 닮은 사람들 몇 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스튜디오에서 이들의 사진을 촬영했고, 반 고흐와 가장 흡사한 각자의 특징을 모으기 시작했죠. 반 고흐의 딥 페이크 사진은 두 가지 버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반 고흐의 얼굴 오른쪽을 보는 측면 사진, 그리고 살짝 측면을 바라보는 정면 사진이었습니다. 자화상 속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있네요. 

세상에 없는 '성인 반 고흐 모습'을 사진으로 만들어낸 아티스트. 현대 인공지능 기술이 얼마나 발달되어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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