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유치하기 위해 대기업과 손잡고 '앱' 출시하는 서울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중 가장 많은 국적은 바로 중국입니다. 2016년 1,7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800만 명이 중국인이었고 2017년에는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1,300만 명 중 400만 명의 중국인이었죠. 코로나가 오기 전 2019년에는 1,700만 명 중 600만 명이 중국인이었는데요. 이에 지난 5년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크게 줄었고, 관광업계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는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다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그리고 얼마 전 서울에서는 거대 기업과 손잡고 특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히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와 중국 기업 텐센트의 협업입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데요.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카카오를 합쳐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약 11억 명이 사용하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만들었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인 QQ를 만든 곳이기도 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의 3대 간편 결제 서비스 중의 하나인 위챗 페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최고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작한 라이엇 게임즈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삶에 녹아 있는 여러 플랫폼을 만든 텐센트가 서울시와 손잡고 할 것은 바로 서울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어플'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어플의 이름은 '이지요우(一机游, 일기유) 서울'입니다. '이지요우'란 '휴대폰 한 대로 즐기는 여행'이라는 뜻인데요. 서울 여행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담은 어플을 개발하는 것이죠.

중국인 여행객들은 이 어플을 통해 서울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어플에는 관광정보가 나와 있으며, 관광지 예약, 관광 상품 구매 등의 기능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이지요우 서울에 한류, 의료, 한식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서울 관광 콘텐츠를 게재할 예정인데요. 이에 중국인 여행객들이 코로나가 끝난다면 서울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사실 이지요우 어플은 서울시와 협업하기 전에도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지요우는 텐센트 클라우드&스마트사업 그룹에서 론칭한 브랜드 '텐센트 문화관광'에서 개발 운영 중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중국 윈난성에서는 도시 관광 홍보를 위해 서울시처럼 텐센트와 손잡고 이지요우 윈난 어플을 만들었는데요.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0만 회, 월평균 이용자는 50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이지요우 서울 어플도 이런 폭발적인 텐센트의 영향력을 믿고 추진하는 것이죠.

어플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시에서는 텐센트 프로모션을 통해 서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별 환대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텐센트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동남아 등으로의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것이라고 하네요.

한편 우리나라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주중 베이징 한국 문화원에서 관광 설명회를 열어 제주, 부산, 강릉 등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으며, 안동시에서는 지난해 말 중국의 도시 시안과 자매결연을 맺어 중국에 안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는 안동의 벚꽃 명소를 영상으로 담아 주로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했는데요. 이 영상은 공개된 지 세 시간 만에 22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서는 광저우, 청두, 선양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체험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데요. 포토존을 구성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주와 중국을 직접 연결하는 이원 생중계 방식의 이색 랜선 홍보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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