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임원직에서 물러난 후 받을 퇴직금이 무려 7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조 회장의 개별 보수는 무려 31억 3천만 원이었는데요. 과연 일반 항공사 직원들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요?
최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 항공사의 평균임금을 살펴본 결과 조양호 회장이 몸담았던 대한항공이 남녀 평균 7,989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반면 LCC로 불리는 저비용항공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4,900만 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17년에 비해 13.3%인 943만원이나 증가했는데요 특히 남자 직원의 경우 항공업계 처음으로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었습니다. 여자 직원 역시 5,682만 원으로 전년 대비 700만 원이 늘어나는 등 항공업계 1위답게 최고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은 아시아나 항공은 올해 안에 해결해야할 재무부담액이 무려 1조 7천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이 물러난 후 산업은행으로부터 고강도의 자구계획안을 요구받은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6,400만 원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4.9%, 약 300만 원 정도 오른 금액입니다. 어려운 그룹 사정으로 인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 직원들도 받는 성과급마저 최근 몇 년간 수령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직원 연봉도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최초로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12억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상당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에 공시된 4개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낮은 임금을 지급하였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의외로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이었는데요. 지난해 상장한 에어부산의 직원 평균 연봉은 5,500만 원이며 남녀 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7,200만 원과 3,400만 원이었습니다.
뒤를 이어 진에어는 5,300만 원이었으며 티웨이항공은 5,250만 원,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4,9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항공사 마다 상이하지만 연봉 외에도 별도로 성과급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티웨이 항공은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책정하여 직원들에게 최대 기본급의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항공사의 경우 남녀 임금 격차가 많이 나고 있는데요. 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먼저 높은 연봉을 받는 기장과 부기장이 거의 남성이다 보니 남성 연봉의 평균치가 올라간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항공사별로 비행기를 많이 도입하면서 신입 승무원 채용이 많아진 것 역시 여직원 평균 임금이 낮아진 배경입니다. 승무원은 기본급이 낮은 직종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여직원의 경우 결혼이나, 출산 등의 사유로 퇴사하는 비율이 높아 근속기간이 짧은 것 역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연봉을 고려하지 않고 보아도 항공사에 근무하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직원, 직원의 가족에게 90% 할인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이 주어집니다. 승무원뿐만이 아니라 일반직도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항공권뿐만이 아니라 계열사의 노선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직원은 진에어의 노선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진에어 직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육아휴직의 경우 출산 후 1년까지는 유급휴가이고 이후에는 1년을 더 사용할 수 있어 여성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녀가 자라면 대학생까지 자녀 학자금이 주어지며, 이는 자녀가 해외 유학을 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또한 자기 계발비, 동아리 활동비뿐만 아니라 각종 경조사비 역시 지원되어 입사 경쟁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준비생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현재 2019년 상반기 신입 공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국내 주요 항공사에서는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할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취업포탈 잡코리아에 의하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총 7개 사에서 채용을 실시하며 규모는 4,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신규 항공기인 에어버스 A321-NEO와 에어버스 A350 도입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한 776명을 뽑을 예정입니다. 대한항공 역시 객실 승무원을 포함하여 1,180여 명을 신규 채용합니다.
아울러, 국토부로 부터 신규로 설립 승인을 받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3개의 항공사에서 경력직 채용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곧 신입사원도 채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항공사 채용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항공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올해 꼭 도전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