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시행되는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에 중국이 반색하는 진짜 이유는?

지난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은 막히고 국경 문은 닫혔습니다. 물론 관광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이야 '안 가면 그만'이지만 사업에 차질이 생기거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거나, 혹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었죠. 그러나 얼마 전 정부에서는 7월 1일부터 관광이 아닌 특별한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자가 격리에서 면제하겠다고 밝히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백신 접종 확인서만 들고 무작정 입국을 하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이들은 재외공관, 출입국 종합지원센터 등 심사기관에 격리 면제 신청서류, 서약서, 예방접종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 심사기관에서는 심사 후 격리 면제서를 발급해줍니다. 또하 예방접종 완료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동일 국가에서 백신 별 권장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경과해야 하죠.

이 조치는 사업가와 교민들 사이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는데요. 문제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인정해주는 백신의 종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정해주는 백신은 총 7종인데요. 바로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비쉴드, 시노팜, 시노벡이었습니다. 이 7종의 백신은 모두 WHO 긴급 승인 백신이지만 많은 국민들은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벡에 대한 의문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시노백입니다. 시노백 백신은 지난 6월 1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문제는 시노백 백신의 질병 예방 효과였는데요. 불과 51%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중증 및 입원을 방지하는 비율은 100%였지만 승인 기준을 턱걸이로 넘긴 예방 효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불신이 쌓인 것입니다. 심지어 인도네시아의 한 지방에서는 시노백 백신을 맞은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이 350명 넘게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감염된 의료인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자가격리 중이지만 이 중 수십 명은 고열과 혈중 산소포화도 저하로 입원까지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노팜은 비서구권 국가에서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가운데 최초로 세계보건기구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냈는데요. 이 백신의 효능은 79%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노팜 역시 백신 접종 후 재감염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아프리카 세이셸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시노팜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시노팜과 시노백을 접종한 사람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면서 '중국 백신에 대한 한국의 신뢰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죠. 또한 '(이번 결정이) 좋은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더 많은 국가가 중국산 백신을 격리 면제 조건에 포함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소식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2주 격리 면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관광객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것처럼 와전됐다'면서 '국내 직계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경우 WHO 승인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대해서 격리를 면제한다는 방침'이라고 다시 한번 정확히 정부의 방침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WHO 승인 백신이기 때문에 시노팜과 시노백이 면제 대상 백신에 들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백신 믿지 못하겠다' '예방률 51%는 맞아도 되고 안 맞아도 되는 수준 아닌가?' 등의 부정적인 평가는 물론 '중국에 있는 우리 국민들도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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