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치킨집의 고객 차트에 적힌 심한 욕설. 그리고 이에 대한 본사의 대처로 인해 황당한 일을 겪은 한 네티즌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네티즌 A씨는 얼마 전 퇴근길에 치킨을 포장해서 가기 위해 한 유명 치킨집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A씨는 주문을 위해 카운터로 갔고, 직원은 A씨에게 핸드폰 번호를 불러달라고 했는데요. 이에 A씨는 핸드폰 번호를 불러줬죠. A씨가 서 있는 곳에서도 고객 차트 화면을 볼 수 있었는데요. A씨는 보고도 믿지 못할 것을 봤습니다. 바로 고객명에는 '개XX년' 그리고 고객 메모에는 '절대 주문받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던 것이죠.
A씨는 머리가 새하얗게 됐고, 오류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치킨집 직원이 다급하게 고객명과 메모를 지우는 것을 보고 '아 이게 맞구나' 생각을 했고 A씨는 '개XX년이라니 너무하시네요. 주문 안 할게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치킨집을 나왔습니다.
A씨는 나오자마자 치킨집의 본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고,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고객센터의 담당자는 A씨에게 연락을 준다고 했기에 기다렸죠. 한 시간 후 A씨는 담당자에게 연락을 받게 되었는데요. 담당자는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며, A씨가 방문한 지점은 지난해 7월에 사장이 바뀌었고, 새로 인수받은 사장이 이 메모를 작성한 건 아니지만 죄송하다고 했다며 A씨에게 혹시 원하는 것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A씨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지점에도 사과문을 붙일 것을 요구했고, 담당자는 이에 대해서도 본사 확인 후 연락을 다시 주겠다고 했습니다. 다시 연락이 온 결과 홈페이지에는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어려우며, 지점도 사장님이 교체되었기 때문에 페널티 조차도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타 지점에서 주문할 수 있는 상품권을 하나 줄 수 있다고 했지만 A씨는 받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만 듣게 되었죠.
다음 날 A씨는 의문이 생겨 대표자 변경 시기를 확인해달라고 했고, 대표자 변경 시기는 지난해 7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러나 A씨는 대표자가 변경된 이후인 지난해 8월과 11월에 배달앱을 이용해 주문을 했고, 리뷰 이벤트를 참여하기 위해 안심 번호도 해제했기에 욕설이 적혀있는 고객명은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본사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현 사장님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본사에서는 이 욕설을 누가 작성한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서 페널티를 부과하고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또한 A씨가 계속 배달앱으로만 주문을 했다면 현 사장님은 정말로 이런 욕설이 적혀있다는 것을 몰랐을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고도 말했죠. 만약 매장의 잘못이 확실하다면 페널티를 부여하고 경고 조치를 취할 텐데 확실하지 않아 힘들다며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취지로 A씨에게 '넓으신 아량으로 한 번만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욕을 한 건 분명한데 누가 했는지 정확히 알아내는 건 본사의 일이라고 맞섰는데요. 자신이 심한 욕설까지 듣고도 조용히 있어야 하는 건지 답답했죠. A씨는 저렇게 심한 욕설까지 들을 이유가 뭐가 있었을까 며칠 생각을 해봤는데요. 한 가지 생각나는 건 예전에 주문을 했을 때 양념이 되어 있는 치킨을 시켰는데 양념이 너무 듬성듬성 발렸기에 매장으로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매장에서는 수화기를 막지도 않은 채 '아 이런 전화 XX 받기 싫어'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걸 들은 A씨는 기분이 상해 틱틱거리는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에 매장에서는 치킨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사진을 보내고 치킨을 교환해서 먹었던 적이 있었죠.
A씨는 네티즌들에게 리뷰 이벤트는 신중하게 참여하고, 혹시나 클레임 건이 있다면 꼭 고객센터를 통해 진행해달라며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네이버 별점 리뷰 계속 운영해야 함. 이런 악덕 사장이 존재하는 한 고객도 맞설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할 듯' '고객이 컴플레인 한 번 넣었다고 욕설 써놓은 게 정상??' '시스템상 안된다는 건 무슨 말이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