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나라에서 승무원이 항공사 회장님께 이런 실수 했다면?

SBS 뉴스 캡처

한국에서 항공사 오너 일가 및 고위층의 갑질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2014년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린데 이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하기시킨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큰 이슈가 된 것이 이어 아시아나의 전 회장이 비위를 맞추기 위해 승무원들이 '달려가 안기기' '손깍지' '포옹' 등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형 항공사 뿐만이 아닙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대표이사는 '지인의 좌석을 더 넓은 곳으로 바꿔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뉴얼대로 행동한 승무원을 질책했습니다.

에어부산

한국의 갑질 행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의 한 승무원이 SNS에 자신이 겪은 '아찔한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승무원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아메리칸 에어라인 공식페이스북

댈러스 포트워스에 기반을 둔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승무원인 매디 피터스(Maddie Peters)는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 댈러스로 가는 비행 중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회장 더그 파커(Doug Parker)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일등석에서 음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던 피터스는 쟁반 위에 잭콕(잭다니엘과 콜라를 섞은 칵테일)과 탄산수를 올려두고 손님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피터스의 앞에 있던 손님이 갑자기 멈추며 뒤로 왔고 피터스는 쟁반 위에 있던 음료수를 모두 쏟고야 말았습니다. 문제는 그 음료수의 절반은 피터스의 옷에, 나머지 절반은 더크 파커 회장의 무릎에 쏟아진 것이었습니다. 피터스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몹시 당황'했으며 복도에 납작 엎으려 '저 자르실 건가요?'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절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그 파커 회장은 이 사건에 매우 쿨하게 대처했습니다. 상황을 수습한 후 파커 회장과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승무원에게 '어디 출신인지' '승무원을 하기 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오래 이 항공사에서 일했는지' 등 가벼운 대화로 승무원의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활짝 웃는 모습으로 함께 사진도 찍어줬다고 하네요. 그녀의 일화는 아메리칸에어라인 승무원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소개되었으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땠을까요? 또 한 번 뉴스거리가 되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항공사의 갑질 횡포도 이제 없어질 날이 멀지 않았겠죠?

Dallas Morning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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