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피아노 치고 단 이틀 만에 7,000만 원 벌었다는 기적 같은 사연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항이자 전 세계에서 여객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공항. 바로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입니다. 이 공항의 A터미널에는 피아노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곳을 이용하는 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피아니스트가 이따금씩 연주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전문 연주자 토니 발렌타인(Tonee Valentine, 66)이었습니다.

발렌타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붐볐고, 어떤 사람들은 피아노 소리에 귀 기울였고, 또 어떤 사람들은 바쁘게 자기 갈 길을 갔습니다. 그러던 중 발렌타인은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작가이자 동기부여 강연자 카를로스 휘태커(Carlos Whittacker)였습니다. 휘태커는 레이오버 시간이 있었기에 발렌타인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었는데요. 자신의 심금을 울리는 발렌타인의 연주에 흠뻑 빠져버렸죠. 

휘태커는 발렌타인의 연주가 끝난 뒤 팁을 주기 위해 팁박스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대화는 시작되었는데요. 휘태커는 발렌타인에게 자신의 팟캐스트인 '휴먼 홉(인류의 희망)'에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발렌타인은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발렌타인의 대답은 'No'였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곧 바뀌었습니다.

곧 휘태커는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발렌타인의 연주를 송출했습니다. 몇 분 안에 휘태커의 팔로워들은 앱을 통해 발렌타인을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주를 시작한지 30분도 되지 않아 1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50만원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2일만에 무려 61,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하네요. 휘태커의 팟캐스트에는 발렌타인의 연주를 칭찬하는 댓글로 가득 찼습니다. 

사실 발렌타인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휘태커는 한 시간 후 후원금 상황에 대해 발렌타인에게 알렸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천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보냈어요'라고 말하자 발렌타인은 '사람들이요? 어떤 사람들이요?'라고 반문했죠. 이에 휘태커는 '당신의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17만 명의 네티즌들이요'라고 답했죠. 이 말에 발렌타인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리고 농담을 하는 것인지 재차 확인했습니다. 

한편 발렌타인은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죠. 20살 때 그는 하루에 22달러를 받으며 나이트클럽에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죠. 이후 11년 동안 그는 크루즈 여객선에서 피아노를 치며 87개국을 다녔습니다. 이후 다시 돌아와 로컬 식당에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죠. 당시 공항 관계자는 발렌타인에게 공항에서 피아노를 쳐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그때부터 쭉 공항에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관객들에 따라 연주곡을 바꿔 친다고 합니다. 어린아이 승객이 있을 때는 '아기 상어'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때는 춤을 출 수 있는 흥겨운 곡을 치죠. 클래식도 문제없다고 하네요. 현재 그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공항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마치 '쓰나미'처럼 모든 일이 벌어졌다는 발렌타인. 앞으로도 멋진 피아노 선율로 여행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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